AI DC 전력난에 뜨는 ‘산업용 발전엔진’… 美시장이 부른다

박상은 2026. 8. 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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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주로 쓰이던 '중속엔진'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분산형 전력원으로 주목받으며 국내 엔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독자 엔진 기술을 갖춘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중속엔진 '힘센(HiMSEN)'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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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주로 쓰이던 ‘중속엔진’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분산형 전력원으로 주목받으며 국내 엔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독자 엔진 기술을 갖춘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에서 약 1조583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중속엔진 ‘힘센(HiMSEN)’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미국 코반에너지그룹과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각각 6271억원, 9560억원에 달한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2000년 독자 개발한 4행정 중속엔진(흡입·압축·폭발·배기의 4단계로 작동하며 중간 속도로 회전하는 엔진)이다. 선박용으로 개발됐지만 고출력·고효율에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해 육상 발전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대를 병렬로 설치하면 데이터센터 증설 일정에 맞춰 발전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부문은 조선업 호황 등에 힘입어 이미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부문 실적은 영업이익 2181억원, 영업이익률 20.8%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2364억원, 영업이익률은 24.8%로 높아졌다. 여기에 데이터센터라는 신규 수요처가 더해져 추가 성장동력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4행정 중속엔진 시장은 HD현대중공업 외에 핀란드 바르질라와 독일 에버런스 등 소수 업체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엔진과 STX엔진 등이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를 받아 엔진을 생산 중이다.

한화엔진도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시장 진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엔진은 4행정 중속엔진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 위해 최근 경남 창원에 전용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SK증권은 한화엔진이 독일 에버런스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10메가와트(MW)급 또는 18MW급 중속엔진을 생산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TX엔진은 지난달 AI 기업 디노티시아와 창원 방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관련 시장에 첫발을 뗐다. 기존 엔진·발전설비 기술을 활용해 전력 인프라 설비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전력망 확충 속도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엔진업계의 특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조사기관 엔버러스 인텔리전스 리서치(EIR)는 지난 5월 “대규모 가스터빈 발전설비보다 분산형 전원이 2~3배 빠르게 구축될 수 있다”며 단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분산형 발전이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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