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털 괴롭힘’ 지적에 제모하는 日 남성들…"예약도 어려워"

권민지 2026. 8. 23. 00: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근 시 정장과 넥타이 대신 반바지와 티셔츠를 착용하는 '쿨비즈'가 일본 사회의 새로운 에티켓으로 자리하면서 다리털을 제모하려는 일본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반바지 착용 시 보이는 다리털을 두고 '스네하라(다리털 괴롭힘)'라는 지적이 나오자 제모가 '사회적 예의'로 자리잡았다.

수년 전 스타트업과  IT기업 등을 중심으로 쿨비즈 흐름이 시작됐지만 올해 도쿄도의 캠페인 강조로 반바지를 착용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며 제모는 본격 관심사가 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바지 입을 때 지켜야 할 사회적 예의” 인식 확산
AI로 만들어진 이미지 입니다.

출근 시 정장과 넥타이 대신 반바지와 티셔츠를 착용하는 ‘쿨비즈'가 일본 사회의 새로운 에티켓으로 자리하면서 다리털을 제모하려는 일본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반바지 착용 시 보이는 다리털을 두고 ‘스네하라(다리털 괴롭힘)’라는 지적이 나오자 제모가 ‘사회적 예의’로 자리잡았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일본 뷰티 전문 예약 플랫폼 ‘핫페퍼뷰티’를 인용해 올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남성 중 25% 이상이 최근 12개월간 하체 제모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도쿄 긴자에서 관리샵 ‘고릴라 클리닉’을 운영하는 오타 히로유키 점장은 “긴자 클리닉에서 진료 예약을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11년 전 클리닉이 처음 열었을 때는 예약이 완전히 꽉 차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때는 얼굴 제모가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이었으나 이제는 다른 신체 부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자 도쿄도는 지난 4월 ‘쿨비즈’ 캠페인을 도입했다. 티셔츠, 운동화, 반바지 등 편안한 출근 복장으로 직원들은 더위를 이겨내고 기업은 냉방비용을 아낄 수 있게 유도하는 차원이다.

남성들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기 시작하자 따가운 시선도 쏟아졌다. 업무 공간에서 타인의 다리털을 보는 게 불쾌하다는 지적이다. BBC는 지난달 22일 “몇몇 여성들이 남성 동료의 다리털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불편함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스네하라’ 표현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일본어로 정강이를 뜻하는 ‘스네’와 괴롭힘을 의미하는 ‘하라스먼트’를 합친 표현이다.

수년 전 스타트업과  IT기업 등을 중심으로 쿨비즈 흐름이 시작됐지만 올해 도쿄도의 캠페인 강조로 반바지를 착용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며 제모는 본격 관심사가 됐다. 고릴라 클리닉이 지난 6월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5%가 반바지 출근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반대 이유는 남녀 모두 “체형이나 체모가 신경 쓰인다(45.5%)”였다.

다리털이 없다면 반바지를 입는 것도 괜찮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업무 상황에서 거부감 없는 반바지 스타일링을 묻자 58.0%가 재킷과 반바지(다리털 없음)을 선택했다. BBC는 “복장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만 그럼에도 일부 남성들은 다리털 때문에 여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리샵 운영자는 “반바지를 입을 때 지켜야 할 사회적 예의라는 이유로 클리닉을 찾는 내원객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쿠보 유키(24)도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다고 생각했을 때 “제모가 가장 당연하고 눈에 띄는 선택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제모를 새해 결심으로 정한 그는 제모시술을 네 차례 받았다며 “매끈해진 피부는 땀으로 인한 불편함을 없애준 것은 물론 더 깨끗해 보이고 기분도 더 상쾌해지게 해주었다”고 전했다.

와타나베 노보루 도쿄도 환경담당 공무원은 “우리는 무더위 속에서 시민들에게 무엇을 입어야 한다고 지시하기보다는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싶다”며 “업무 복장이 누구에게도 불쾌함을 주지 않는 한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