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나면 문 안 열릴 수도”…테슬라, 중국서 298만대 리콜한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의 안전 문제로 약 298만대를 리콜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기차에 적용된 매립형 문손잡이에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테슬라를 비롯한 9개 완성차 업체에 리콜을 명령했다.
테슬라는 이번 리콜을 통해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고, 비상용 수동 개폐 장치의 위치를 알리는 라벨도 부착할 예정이다.
테슬라 차량에는 평소 차체 안쪽에 들어가 있다가 필요할 때 튀어나오는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가 적용돼 있다. 하지만 충돌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가 탈출하거나 외부 구조대원이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는 앞서 테슬라 차량이 충돌 후 화재에 휩싸인 사고에서 구조대원이 문을 열지 못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내부에서도 안전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동식 손잡이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샤오미 등 다른 전기차에서도 관련 사고가 이어지자 올해 초 매립형 문손잡이를 금지했다. 이번에는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리콜에 나섰다.
전체 리콜 대상은 9개 완성차 업체의 427만대로, 중국에서 동일한 품질 문제로 이뤄진 리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가 약 298만대로 가장 많다. 이어 샤오미 39만440대, 립모터 37만1200대, 샤오펑 26만4840대, 지커 9만2660대 등의 순이다.
미국에서도 테슬라의 문손잡이 안전 문제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테슬라 모델Y에서 발생한 탑승자 갇힘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미 의회에는 신차에 수동식 문 개방 장치를 의무화하고 구조대원이 차량에 진입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시민단체 자동차안전센터의 마이클 브룩스 이사는 “제조사가 한 국가에서 리콜을 실시하면 다음 국가들을 위한 계획도 수립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며 미국에서도 비슷한 리콜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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