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꼭 받아주세요" 11층서 손 놓은 여성…소방관 향해 '목숨 건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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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의 한 고층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11층 창밖으로 피신한 여성이 두 층 아래에 있던 소방관의 구조 바스켓을 향해 뛰어내려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한 여성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11층 창밖의 좁은 창턱에 몸을 내놓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베를린 화재의 여성 역시 소방대가 바로 아래에 구조 바스켓을 배치하고 소방관이 구조를 준비한 특수한 상황에서 뛰어내린 사례다.
무엇보다 고층 아파트 화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과 연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한 대피로가 확보됐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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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화재 생존 좌우하는 '상황별 대피법'
독일 베를린의 한 고층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11층 창밖으로 피신한 여성이 두 층 아래에 있던 소방관의 구조 바스켓을 향해 뛰어내려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20일 연합뉴스는 유로뉴스와 독일 RBB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아파트 창밖으로 뛰어 목숨을 구한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6시30분께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하인 지역의 한 고층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위층까지 번졌고 건물 내부에는 짙은 연기가 퍼졌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한 여성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11층 창밖의 좁은 창턱에 몸을 내놓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소방 사다리차였다. 구조용 사다리 바스켓이 여성이 있는 11층까지 닿지 못하고 약 두 층 아래인 9층 높이에 멈췄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성의 바로 옆 창문에서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거세게 뿜어져 나온다. 구조 바스켓에 올라탄 소방관은 여성 아래에서 구조를 준비했고, 여성은 창턱에 매달린 채 한동안 망설였다.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불길에 결국 여성은 손을 놓고 아래에 있는 구조 바스켓을 향해 몸을 던졌다. 소방관은 떨어지는 여성을 받아냈고 여성은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조회 수 330만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유로뉴스는 현지 소방관들이 이 구조를 두고 일상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모두 13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100명이 넘는 소방·구조 인력이 투입됐고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에 불길을 통제했으며 이후 건물 내부 수색과 환기 작업 등을 이어갔다. 이번 사례는 고층 건물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구조 상황이다. 일반적인 화재 대피 방법으로 따라서 해서는 안 된다.
집에서 불났다면, 현관 열 수 있는지가 첫 판단부터 잘해야국내 소방 당국은 최근 아파트 화재 때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한다'는 식의 대응보다 화재 발생 위치와 연기 유입 여부를 먼저 살펴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기 집에서 불이 났고 현관을 통해 안전하게 나갈 수 있다면 집 안에 있는 사람에게 화재 사실을 알린 뒤 현관문을 닫고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지상층이나 옥상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화재로 전원이 끊겨 엘리베이터가 멈추거나 승강로를 통해 연기가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관 쪽에 불이나 연기가 있어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면 무리하게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 집 안에 설치된 대피공간이나 발코니 경량 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이마저 사용할 수 없다면 불길과 연기에서 최대한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 유입을 줄인 뒤 119에 자신의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알려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화재가 다른 세대나 복도, 계단실, 주차장 등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자기 집 안으로 불길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복도로 나가기보다 창문을 닫고 세대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내방송과 소방 당국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반대로 집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복도와 계단에 연기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피 경로가 안전하면 계단을 이용해 이동하고, 이미 계단에 연기와 화염이 퍼져 있다면 밖으로 무리하게 나가지 말고 대피공간 등 안전한 장소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것은 '최후의 수단'특히 고층에서 임의로 뛰어내리는 행동은 추락으로 인한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베를린 화재의 여성 역시 소방대가 바로 아래에 구조 바스켓을 배치하고 소방관이 구조를 준비한 특수한 상황에서 뛰어내린 사례다. 따라서 창문이나 베란다까지 불길이 닥쳤다고 해도 임의로 뛰어내리지 말고 119에 현재 층과 위치를 정확히 알린 뒤 소방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구조용 에어매트 등 장비가 설치돼 있더라도 구조대의 신호 없이 임의로 뛰어내려서는 안 된다.
소방청은 아파트마다 대피공간과 경량 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등 피난시설의 구조가 다른 만큼 평소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어떤 피난시설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법을 미리 숙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대피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고층 아파트 화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과 연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한 대피로가 확보됐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계단이 안전하면 계단으로 대피하고, 대피로가 연기로 막혔다면 문을 닫아 연기를 차단한 채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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