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삼전 주주들 “배당 늘려라”…100조 주주환원책 풀리나

김경미 2026. 8.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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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가 지난 19일 경기남부청 앞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임금단체협상과 성과급 책정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민 대표는 영업이익에 비례한 성과급 책정이 위법하다며 주주환원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를 겨냥해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주주운동본부)가 21일 서울 강남역에서 성과급 협약 무효와 주주환원을 촉구하는 주주집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80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2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주운동본부는 “성과급은 경영 성과의 사후적 분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주총회 결의 없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위법한 이익 처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 역시 “자기주식은 회사가 배당가능이익으로 취득 후 소각해 전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하는 자산”이라며 “주주에게 환원할 자사주를 회사가 특정 집단에 교부하고 이를 시장에 다시 내놓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엔비디아·퀄컴·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배당 계획과 자사주 매입 확대 사례를 언급하며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한 현금의 50% 이상과 올해 하반기 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경권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내는 삼성전자가 세계 표준의 절반에도 미달하는 환원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개정 상법이 이사에게 명령한 주주이익 보호 의무와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삼성전자가 이날 이사회를 열고 72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주주 수익률 강화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따라 한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사례를 공개할 전망”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계획을 통해 AI 투자 지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도 있다”며 “올해 직원 1인당 약 6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인상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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