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충당부채 14.3조 '반기 최대'…기술사용료 8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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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상반기 말 충당부채가 1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허·라이선스 관련 예상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임원 장기성과급 예상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임원 장기성과급과 관련한 충당부채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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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업체 특허 분쟁 증가 영향
경영실적 증가 전망, 임원 성과급 부채도↑
삼성전자의 상반기 말 충당부채가 1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허·라이선스 관련 예상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임원 장기성과급 예상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충당부채는 14조3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0조5910억원보다 3조7237억원(35.2%) 증가했다. 종전 반기 최대치인 2024년 하반기 11조3367억원도 넘어섰다.
충당부채는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비용이나 손실 가운데 금액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부채로 반영한 것이다.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기술사용료 충당부채다. 지난해 말 2조219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1548억원으로 1조9358억원(87.2%) 늘었다. 특허 분쟁과 라이선스 협상 과정에서 향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협상 진행 중인 기술사용 계약과 관련해 향후 지급이 예상되는 기술사용료를 추정해 충당부채로 계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급 시기와 금액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관리회사(NPE) 넷리스트와 약 5년간 이어온 특허 분쟁을 끝내고 5년간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급할 라이선스 비용은 최대 1조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넷리스트와의 특허 분쟁을 마쳤지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D램 등 첨단 메모리로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 이를 표적 삼은 특허 분쟁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PE로부터 특허 소송이 걸리면 장기간 소송에 따른 비용 부담 뿐 아니라 합의금 지급 위험도 떠안게 된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최근 6년(2020~2025년)간 삼성전자가 해외 기업으로부터 특허 침해로 피소된 건수는 350건으로, 국내 기업 사례 중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임원 장기성과급과 관련한 충당부채도 증가했다. 장기성과급 충당부채는 지난해 말 782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064억원으로 1241억원, 약 15.9% 늘었다. 상반기 중 1539억원이 전입됐으며 355억원 가량이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임원을 대상으로 부여연도를 포함한 향후 3년간의 경영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LTI)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 가운데 경과한 기간에 해당하는 부분을 충당부채로 반영한다. 최근 반도체(DS)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향후 예상 지급액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3년간의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만큼 반도체 쪽 성과가 좋아지면서 지급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며 "최근 지급된 장기성과급은 과거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시기의 성과가 반영돼 반도체 부문 임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받지 못했지만, 향후에는 지급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고한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 교환 등 예상 비용이 담긴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같은 기간 2조6070억원에서 2조555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생산·판매 중단 제품 관련 예상비용과 온실가스 배출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된 기타 충당부채는 4조9827억원에서 6조6981억원으로 1조7154억원가량 늘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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