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모으자”…달러예금 755억달러로 급증

김태은 2026. 8. 21.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는 등 하락세에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대금 결제와 해외투자 등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개인 매수세도 가세한 영향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수입대금 결제나 해외투자 등 달러화 실수요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향후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진입
4개월간 600억달러대 머물다 ‘쑥’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는 등 하락세에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대금 결제와 해외투자 등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개인 매수세도 가세한 영향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55조900만달러(이날 환율 기준 약 105조2000억원)로 지난달 말 694억7700만달러보다 60억3200만달러(약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 3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차익 실현 수요가 늘면서 달러예금 잔액은 500억달러대로 감소한 바 있다.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다시 600억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불과 20일 만에 700억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기업의 달러 수요가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결제 자금 충당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수입대금 결제나 해외투자 등 달러화 실수요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향후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11개월 만에 1300원대…“추가 하락 기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 1392.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23일(1392.6원)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날에는 달러당 1397.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에 진입했다.

최근 원화 강세는 국내 달러 수급 개선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환전 물량과 반도체·조선 등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더해졌다. 8월 말 법인세 중간 예납을 앞둔 기업들의 환전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점 역시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 약세 흐름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지난 19일(현지시간)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월9일부터 11월4일까지 한시 시행되며 발표 이후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이를 재무부가 장기금리 급등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일 국채금리 불안 및 이란 사태 장기화와 같은 반등 요인이 잠재해 있지만, 달러 공급우위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일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엔 강세 유도 정책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