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은 기본, 평일 심야도 ‘피케팅’…‘오디세이’ 용아맥 쟁탈전 [쿡찍어봄]

심언경 2026. 8.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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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9시5분,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 키오스크 앞에서 최씨(30대·남)를 만났다. 이날 최씨가 보고 싶었던 영화는 이 극장의 아이맥스관, 이른바 '용아맥'에서 이미 5분 전 상영을 시작한 '오디세이'였다. 최씨는 "9시 영화면 9시에 앱 예매가 마감된다. 그래서 키오스크로 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오디세이'를 처음 봤을 때도 이렇게 I열 좌석을 구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사는 이씨(32·여)는 '오디세이'를 보기 위해 '남돌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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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영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남동균 기자

19일 오후 9시5분,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 키오스크 앞에서 최씨(30대·남)를 만났다. 최씨는 ‘취케팅’에 몰두하고 있었다. 1초도 쉬지 않고 손가락을 바삐 움직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직장인인 최씨는 결국 주말 취소표를 기약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날 최씨가 보고 싶었던 영화는 이 극장의 아이맥스관, 이른바 ‘용아맥’에서 이미 5분 전 상영을 시작한 ‘오디세이’였다. 최씨는 “9시 영화면 9시에 앱 예매가 마감된다. 그래서 키오스크로 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오디세이’를 처음 봤을 때도 이렇게 I열 좌석을 구했었다”고 설명했다.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흥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지난 연휴(14~17일)에만 약 231만 관객이 들었다. 그 배경에는 ‘용아맥’ 관람 열풍도 자리한다. ‘오디세이’는 풀(Full)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세계 최초의 영화인데, 아이맥스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1.43대 1 비율 스크린을 보유한 국내 상영관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유일하다. CGV는 오는 30일 예매까지 추가로 열었지만, 조조·심야를 포함한 전 회차가 매진된 지 오래다.

20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게재된 ‘오디세이’ 티켓 판매 글. 앱 캡처
5일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영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남동균 기자

‘오디세이’를 꼭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객은 이제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극장을 찾는 모습이다. 오로지 표를 구하는 것만이 과제다. 30대 남녀 김씨, 윤씨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통해 웃돈을 붙여 티켓을 구매했다. 윤씨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진짜 못 본다. 저희는 저렴하게 산 편이다. 연석에 30만원까지 올라오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템퍼시네마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아이맥스로 본 사람들이 체감되는 게 다르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관은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붐볐다. ‘오디세이’의 러닝타임은 3시간 2분. 이에 오후 9시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과 0시30분 심야영화 관객들로 로비가 가득 찼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라서 더욱 놀라운 광경이다. 단순한 체감이 아니다. 실제 관련 수치도 크게 뛰었다. CGV에 따르면 7월29일~8월18일 기준 밤 10시 이후 관객 수가 지난해 동시기 대비 209% 증가했다. 이는 전체 관객 증가율 89%를 상회한다.

CGV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으로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화제작 개봉과 특별관 수요가 맞물리며 심야 관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원하는 작품을 원하는 포맷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늦은 시간대라도 좋은 좌석과 선호 포맷을 찾아 적극적으로 관람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일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심야 상영 회차가 매진됐다. 심언경 기자

이처럼 특정 상영관에 관객이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편, 다른 특수관을 대안으로 찾는 관객도 하나둘 생겨나는 분위기다.

서울에 사는 이씨(32·여)는 ‘오디세이’를 보기 위해 ‘남돌비’로 향했다. 남돌비는 메가박스 남양주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 돌비시네마의 줄임말이다. 이씨는 “남돌비 스크린 크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새벽마다 일어나 취소표를 잡고 싶지 않았다”며 “‘덩케르크’ 오프닝이나 ‘인터스텔라’ 도킹 신처럼 용아맥이어야 한다는 장면도 없었다. 키클롭스 시퀀스는 남돌비여서 더 좋았다. 소리가 크게 울리니 발 밑까지 진동이 느껴지더라. 사운드트랙도 잘 뽑혀서 루드비히 고란손을 좋아한다면 돌비도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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