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보안 우려” 금지했는데…육군 화상회의 장비 ‘중국산’ 썼다

이유정 2026. 8. 21. 05: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육군 일선 부대가 전ㆍ평시 지휘통신 체계로 사용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의 핵심 부품에 중국산 장비가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외에서 중국산 장비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와 데이터 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군 지휘통신 체계의 보안 취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민국 육군 로고. [육군본부 홈페이지 캡처]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노후 화상회의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예하 86개 부대에 새 장비를 도입했다. 장비를 구성하는 11개 품목 가운데 아날로그 영상ㆍ음성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전송하는 핵심 부품인 코덱 2종이 중국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영상회의 업체 예링크의 ‘미팅아이 500’도 포함됐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예링크의 서비스 계약은 중국의 법률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약관에는 ‘국가(중국) 이익’이 요구될 경우 사용자를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미국 일부 주 정부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예링크 제품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화상회의 장비는 각 부대 지휘관실과 회의실, 작전상황실에서 작전회의와 상황관리, 지휘통제에 사용된다. 전군 화상회의망(VTC)과도 연동돼 전ㆍ평시 주요 군사정보가 오갈 수 있다.

앞서 2020년 육군 해ㆍ강안 경계시스템에 설치된 중국산 CCTV 1300여 대에서는 악성코드 유포 이력이 있는 중국 내 서버 IP가 설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영상정보 외부 저장과 원격 접속 허용 등 취약점도 발견돼 육군은 당시 장비를 전량 철거했다.

최근 해외에서도 중국산 장비의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달 영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무인수상정(USV) ‘K3 스카우트’에 탑재된 카메라가 부대 운용 데이터를 중국 측 IP 주소로 무단 전송해왔다고 보도했다. 특수부대(SBS) 본부 부대원들의 위치 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육군은 “일부 코덱에 중국 제조사 제품이 포함돼 있으나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의 보안점검 결과 특이 사항은 없었다”며 “별도 전용망과 암호ㆍ사이버보안장비 등 다중 보안대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진행 중인 국경선화 작업이 2028년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한군이 신형 240㎜ㆍ600㎜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을 접경지역에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