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무더기 중징계'... 한동훈 "징계정치" 직격

곽우신 2026. 8.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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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에게 무더기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윤리위는 진종오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조경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권영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각각 의결했다.

결국, 윤리위는 진 의원의 기피신청을 기각하고 추가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심의를 이어갔으며, 이날 당원권 정지 2년을 최종 의결했다.

권영진 의원은 윤리위 징계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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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2년 6개월·진종오 2년·권영진 1년 6개월·서범수 10개월 당원권 정지… 거센 반발에 격랑 예고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에게 무더기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조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진 의원에게는 2년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징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두 사람은 2028년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

권 의원은 1년 6개월, 서 의원은 10개월 동안 당원권이 정지된다. 최근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당권파 의원들이 한꺼번에 징계를 받았는데,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의원과의 형평성 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권영진 의원은 윤리위를 "충실한 사냥개"에 비유하며 반발했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당분간 국민의힘 내홍은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2년 6개월·진종오 2년… 비당권파 4명 무더기 당원권 정지
▲ 해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겨냥해 낙선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소명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제19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 7시 36분에 출입기자들에게 공지됐다. 윤리위는 진종오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조경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권영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각각 의결했다.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은 조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조 의원은 지난 5월 13일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한 뒤 민주당·개혁신당·진보당 의원 다수에게 박 의원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성명 내용을 보내고 일부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박 의원의 낙선을 부탁했다. 윤리위는 이를 "당론에 반하여 정당의 질서를 해하는 행위"로 규정했고, 소명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진 의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징계 사유가 적용됐다.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의원을 방송과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지지·홍보하고, 한 의원을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에 자신의 보좌진을 파견한 점이 첫 번째였다. 윤리위는 이를 "당론에 반하여 당의 질서를 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지난 4일 '보완수사권 폐지의 문제점을 토의하는 간담회'에서 나온 이른바 '돌려차기' 발언도 징계 사유로 인정됐다. 당시 서 의원이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말하자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는 손을 잘 씁니다"라고 답했다. 윤리위는 진 의원의 답변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서범수 의원에게도 '돌려차기'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윤리위는 해당 발언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 정서에 반했다고 밝혔다.

권영진 의원은 지난 7월 2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 결과에 항의하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고성을 지른 일이 징계 사유가 됐다. 윤리위는 권 의원이 이후 정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한 점은 인정했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린 행위"라고 판단했다.

기피신청 기각된 진종오, 이틀 만에 다시 윤리위 출석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제소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소명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진 의원은 이날 윤리위에 다시 출석해 추가 소명에 나섰다. 지난 18일 첫 소명 당시 윤리위원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 삼아 윤리위원들에 대한 기피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소명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진 의원은 당시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진 의원은 윤 위원장이 자신에게 "한국말을 못 알아듣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고 불편했다"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 측은 기피 대상인 윤리위원들이 참여한 상황에서 소명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기피신청 이후 다시 소명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진 의원 측은 이후 실제 기피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윤리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진 의원은 20일 다시 윤리위에 출석해 자신의 징계 사유에 대해 추가로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도 앞선 회의에서 "한국말 못 알아듣냐?" 등의 발언에 대해 진 의원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윤리위는 진 의원의 기피신청을 기각하고 추가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심의를 이어갔으며, 이날 당원권 정지 2년을 최종 의결했다.

권영진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당당하게 싸우겠다"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제소된 권영진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소명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권영진 의원은 윤리위 징계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처분을 두고 "의원총회의 동의가 필요한 제명이나 탈당권유를 피하면서 내릴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정치적 징벌"이라며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리위를 향해 "장동혁 당권파의 충실한 사냥개"라고 직격했다. 자신이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사과했고 정 원내대표 역시 사과를 받아들이며 선처를 호소했으며,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당내 중진 의원들도 선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이번 징계를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답을 정해놓고 절차만 거친 '불공정한 답정너 징계'", "장동혁과 당권파를 비판하고 퇴진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비열한 정치보복성 징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했고, 대구시당위원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에서도 물러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는 "사과와 반성과 자숙에만 머물지 않겠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라며 "당의 사당화와 잘못된 운영 행태를 국민과 당원들께 알리고, 이를 바로잡는 일에 더 용기 있게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보수대통합과 혁신을 통해 "승리하는 보수"를 만드는 데 자신의 정치를 걸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동훈 의원은 징계 결정 이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당을 사당화하기 위한 선택적이고 자의적인 징계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국민들께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징계정치'를 이어가는 장동혁 지도부를 직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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