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청년 최고위원 지명…친청계 “스스로 공약파기” 반발

더불어민주당에서 20일 새 지도부 출범 사흘 만에 내분이 일어났다. 김민석 대표가 지명한 지명직 청년 최고위원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3명 전원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 대표, 정청래 전 대표 등이 19일 만찬을 통해 화합을 강조한 지 하루 만에 김 대표와 친청계 사이 균열이 드러난 것이다.
김민석 대표는 20일 의원총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두 분을 보고드리겠다”며 “청년은 전용기 의원, 노동은 권미경 한국노총 전국공공연대노조연맹 위원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최고위에서 의결 절차를 거친 후에, 다음주 당무위 회의에서 인준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1991년생인 전 의원은 재선(경기 화성정) 의원으로, 현재 원내소통수석을 맡고 있다. 19대 대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미래세대공동본부장,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역임한 당내 대표적 청년 정치인이다.
하지만 친청계 최고위원 3명 전원이 반발에 나섰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청년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하겠다는 것, 선출방식을 축제 즉 경선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하셨다”며 “2030에게 공개적으로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2030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썼다. 이성윤 최고위원 역시 “이번 청년 최고위원 지명은 스스로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고, 한민수 최고위원도 “공약파기와 일방통행 발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청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때부터 친명·친청계 사이 갈등의 뇌관이었다.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으로 뽑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친청계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청년층 외면 지적에 당권주자 전원은 “내부 경선으로 뽑힌 청년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친청계는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헌에 따라) 최고위원회, 당무위에서 전략지역을 결정하고, 전략지역 최고위원을 지명해야 순서에 맞다”며 “그런데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생략하고, 협의나 의결 없이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한 친청계 재선 의원도 “절차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게 김민석식 소통이냐”고 반문했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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