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아닌 가성비 원한다”… 中 AI, 75% 싼 가격으로 미국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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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을 쫓는 '추격자'에서 '선두주자'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모델의 전반적인 성능에서는 미국이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보급률과 일부 실무 성능에서는 이미 중국 제품이 미국을 앞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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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 K3, 4분의 1 비용으로 동일 성능
美, 자국 기업 부담에 中 차단 ‘딜레마’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을 쫓는 ‘추격자’에서 ‘선두주자’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모델의 전반적인 성능에서는 미국이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보급률과 일부 실무 성능에서는 이미 중국 제품이 미국을 앞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20일(현지시간) 주요 글로벌 AI 모델의 성능과 이용 현황 등을 분석한 순위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사용량과 비용 등 여러 핵심 지표에서는 중국이 오히려 앞서나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합 지능 평가에서는 여전히 미국 AI 모델이 선두를 지켰다. 종합 평가 지수인 ‘AAII’에서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5’가 63점, ‘클로드 페이블 5’가 62.1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문샷AI ‘키미 K3’는 59.7점을 기록하며 미국을 바짝 추격했다.
실무 영역에서는 순위가 뒤집혔다. 고객과 대화하며 금융 도구로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타우3 뱅킹’ 평가에서 중국 알리바바 ‘큐웬 3.8 맥스’가 51.3%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46.0%를 기록한 ‘키미 K3’였다. ‘클로드 오퍼스 5’(44.7%)와 ‘GPT 5.6 솔’(44.3%) 등 미국 모델을 앞질렀다.
글로벌 보급 부문 역시 중국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세계 월간 토큰 점유율에서 중국이 미국을 처음으로 앞섰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점유율이 60%를 넘어섰다. 올해 1~7월 기준 미국에서도 중국 AI 모델 토큰 사용량이 53%를 기록하며 미국 AI(42%)를 앞질렀다.
중국 AI의 강점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블룸버그와 AI 평가기관 발스 AI가 양국의 주요 AI 모델 7개로 동일한 가상 커피 쇼핑몰을 제작해 테스트한 결과 대부분 모델이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기록했다. 다만 토큰 비용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클로드 페이블 5’ 이용 비용은 48.99 달러였던 반면, 중국 ‘키미 K3’는 11.91 달러로 약 75% 저렴했다. 당장의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중국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AI 스타트업 ‘린디’ 창업자 플로 크리벨로는 “이메일을 쓰는 데 신이 필요하지 않다”며 대다수 업무에서 최첨단 성능보다 비용 효율성이 선택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안보와 시장 보호를 위해 자국 내 중국 AI 모델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선뜻 규제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저렴한 중국 AI를 활용 중인 자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 오히려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특유의 ‘오픈웨이트’ 전략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주력 모델을 폐쇄형 유료 소프트웨어로 관리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누구나 다운로드해 미세조정까지 할 수 있도록 오픈웨이트 형태로 배포하며 생태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기술의 원천 차단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는 올해 ‘AI 인덱스’에서 “미국과 중국 간 AI 모델 성능 격차가 사실상 해소되고 있다”며 “AI 연구원 및 개발자의 미국 유입은 2017년 이후 89% 감소했으며 지난해 동안에만 80%나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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