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북한 핵무기, 보통 80∼120개로 봐”…“북핵 인정은 아냐”

심석용 2026. 8. 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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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해 “보통 80∼120개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 57개를 갖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다가 나온 발언이다. 다만, 안 장관은 해당 수치가 국내 연구기관의 추정치라고 선을 그었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 보고를 받았느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약간 숫자는 상이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nuclear weapons)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몇 개 정도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안 장관은 “보통은 80∼120개 정도로 본다”며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는 것은 상당히 제한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플루토늄 생산량, 보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우리의 마음 자세, 전략적 자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체 핵무장과 미국 전술핵 재배치에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안 장관은 “핵 개발을 할 것이냐”는 성 의원의 질문에 “우리는 핵을 개발할 수 없다”고 했고, “미국 전술핵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부의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안 장관은 이후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는 “80∼120개는 국내 연구기관의 평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 당국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안 장관이 언급한 북한 핵무기 수량은 국내 연구기관이 추정한 수량”이라며 “한ㆍ미는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핵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공동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일정이 미 측의 제안으로 21일로 단축하기로 결정된 19일 경기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들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비롯한 차량들을 정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 뉴스1

안 장관은 한ㆍ미 연합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 축소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UFS 1부만 하고 2부 훈련이 중단되면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안 장관은 “1부에 대화력전을 비롯한 2개의 평가를 이미 실시 완료했다”고 답했다.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을 비무장지대(DMZ) 인근 전방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유 의원이 관련 배치 여부를 묻자 안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군 당국이 북한의 600㎜ 방사포가 휴전선 인근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자신의 과거 탈영 의혹에 대해서는 “완전히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병적기록표를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요구하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며 “만약 제가 탈영한 사실이 있다면 제가 한기호 의원 아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7월 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안 장관의 방위병 복무 기간이 통상 14개월보다 8개월 긴 22개월이었다는 병적 자료를 근거로 근무지 이탈 가능성을 제기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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