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오세훈 용산공원 주택공급 회동 '빈손'…내주 재논의(종합)

최서윤 2026. 8.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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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가 20일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물량과 그린벨트 활용,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관련) 입장차를 확인했다"며 "오 시장은 원칙적 반대 입장이고, 나는 찬성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용산공원 외에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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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비공개 면담서 "입장차 컸다" 확인
金 "훼손지에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
吳 "절대 불가…용산공원 대신 주변부지"

정부와 서울시가 20일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물량과 그린벨트 활용,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양측은 다음 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등 서울 주택 문제 협의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했다. 정부가 지난 13일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은 뒤 열린 첫 공식 회동이다. 대책에서 용산어린이정원을 포함한 용산공원 일대를 신규 주택 후보지로 검토하자 서울시와 용산구는 반대해 왔다.

김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관련) 입장차를 확인했다"며 "오 시장은 원칙적 반대 입장이고, 나는 찬성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을 둘러싼 오해는 많이 풀린 것 같다"면서도 "주요 현안을 두고 입장차가 컸다"고 했다.

오 시장도 별도 브리핑에서 "용산공원의 제한된 면적이라도 주거용도 전환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이를 동의하는 건 서울시장으로서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라고 했다.

김윤덕 "공원 전체 개발 아냐…훼손 부지에 공급"

김 장관은 용산공원 전체를 아파트 단지로 만들려는 구상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용산공원 다 밀고 역사의 죄인 되려고 왜 그러냐'라는 문자까지 온다"며 "공원 전체를 밀고 집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미 훼손된 곳을 정화한 뒤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에게 주택을 제한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용산공원을 잘 지키는 일과 청년·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일은 양립이 불가능한 게 아니다. 양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급 부지와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토부가 특정 부지를 정해놓고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상 부지는 공론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주거시설로 쓰인 곳은 공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장관은 "장교 숙소로 쓰던 곳은 이미 건물을 짓고 사람이 살던 곳 아닌가"라며 "그런 곳이라면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오세훈 "녹지 축 보존해야"…캠프킴 등 주변 부지 제안

오 시장은 브리핑에서 옛 방위사업청과 군인아파트 등 기존 건물 부지도 용산공원 본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급된 부지들도 공원의 본체 부지"라며 "현재에도 녹지 면적이 크지 않고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공원을 서울숲처럼 국가 정원을 만드는 게 용산정원특별법의 취지"라며 "건축물이 들어서 있으니 공원화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은 시민의 여가공원이자 남산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의 주요 부분을 이루는 곳"이라며 공원 안에 주택을 짓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용산공원 주변 부지를 활용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부지 인근 활용 방안을 융통성 있게 논의해보자는 절충안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캠프킴과 경리단 부지, 한국은행·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을 후보로 언급했다. 오 시장은 "근처 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교통 정책이나 상하수도를 비롯한 도시기반시설 설치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도와드릴 용의가 있다고 역제안했다"고 했다.

공급 대상지를 정하지 않은 국토부 태도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오늘 김 장관에게 용산공원 내 어떤 부분을 주거 용도로 전환할지 여러 차례 여쭤봤지만 끝내 특정해주지 않았고 정리된 입장이 없다는 게 국토부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용산공원특별법을 바꾸는 부분은 사실상 막을 힘은 없지만, 서울시민 여러분의 지지가 정부 여당의 움직임에 대해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용산공원 주택 '공론화' 추진…착수 여부는 내주 협의

김윤덕 국토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시작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 장관은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앞서 공론화와 협의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개최와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방안으로 거론했다. 서울시가 반대해도 공론화에 착수할지를 묻자 "그건 다음 주에 만나 이야기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공론화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야기를 나눈 뒤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오늘 입장차를 정확히 확인했으니 다음 주에 다시 만나 논의하겠다"고 했다.

토양 정화 비용과 부담 주체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그 문제까지 모두 검토했다면 국토부가 이미 집을 짓기로 결론을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아직 그런 세부 내용까지 검토한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용산공원 외에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도 논의했다. 정부는 이곳에 1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가 한계라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도 논의했다. 아직 달라진 것은 없고 결론 난 내용도 없다"며 "다음 주에 만나 다시 이야기해 최종적으로 정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장관이 용산 지역구 의원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용산구청장을 직접 만나신 모양"이라며 "서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들어, 이 부분에 대해 추후에 논의를 지속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했다.

서울 그린벨트 활용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김 장관은 "그린벨트를 무작정 해제하자는 게 아니다"며 "비닐하우스가 처져 있는 등 이미 훼손된 곳을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같이 고민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그린벨트 일부 해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오늘 하루 만에 대화를 모두 마무리할 수는 없으니 저도 고민하고 시장도 고민해 보기로 했다"며 "한 발씩 물러서 대화해 보자는 얘기였다"고 했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쟁점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 시장은 면담에서 김 장관에게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을 한시적으로 풀고, 용적률과 임대주택 비율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국토부가 서울시 요구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느냐'라는 질문에 "오 시장도 고민해 보겠다고 했고, 나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고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번 면담이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오늘 김 장관과의 면담은 결렬된 것이 아니라 다음 주에도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하고 마무리 지었다"며 "어느 선에서 절충안을 만들지 논의할 것이다. 계속해서 소통 창구가 열려있다"고 했다. 김 장관도 "다음 주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오 시장을 만나는 것을 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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