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 “AI에 끌려가지 않고 AI를 다루는 대학으로”

이도경 2026. 8. 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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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고등교육의 환경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수업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대학의 행정 구조와 교수법, 학생의 학습 방식과 부정행위 대처까지 대학들은 교육 전반에 걸쳐 빠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민 단장은 "사이버대학 최초로 AI를 활용해 학생의 학습을 돕고 직원이 업무 불편을 스스로 해결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민 단장은 "최근 AI의 부정적 사용 문제가 고등교육 전반에서 부각되면서 AI의 긍정적인 활용은 최대한 늘려나가면서 부정적인 사용은 차단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공정한 학습과 평가 환경이 필수적인데 첫 걸음은 학습자와 교수가 서로를 존중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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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AX사업단 출범… AI 전면 도입
민연아 단장 “안전한 울타리 내서
구성원 안심하고 활용할 기반 마련”
외부 기관 협력·지역사회와도 호흡
한양사이버대 전경.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고등교육의 환경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수업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대학의 행정 구조와 교수법, 학생의 학습 방식과 부정행위 대처까지 대학들은 교육 전반에 걸쳐 빠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이기정)는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과 전임 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이지만 순발력 있게 AI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AX(인공지능 전환) 사업단’을 출범시켜 AI를 학생 교육과 행정 업무에 전면 도입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AX는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방식과 조직 운영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혁신을 의미한다.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민연아 단장(AI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으로부터 그간의 성과와 대학 사회가 직면한 AI 시대 과제와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그는 “모든 학교 구성원이 AI 활용 역량을 갖춰 학업이나 현업에 잘 활용하도록 대학 체질을 속도감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구성원이 AI로 무장

민연아 한양사이버대학교 AX사업단장(오른쪽)이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 도구를 학교 구성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업단은 원활한 AI 전환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부서별로 실무자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고민과 걸림돌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민 단장은 “심층 인터뷰를 분석해보니 학교 구성원들은 AI 활용에 관심은 많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직접 체험하고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미나이(Gemini), 챗지피티(ChatGPT), 클로드(Claude) 등 대표적인 생성형 AI를 다루는 실습 교육이 이뤄졌다. AI 서비스마다 장단점이 달라 상황에 맞는 AI 도구를 골라 활용하는 실습에 초점을 맞췄다. 민 단장은 “특히 9월부터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구독을 지원해 학교 구성원들이 안전한 교내 AI 거버넌스 안에서, 자율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팀원의 역할을 스마트하게 보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하반기 중으로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자연어로 묻고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AI 안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민 단장은 “사이버대학 최초로 AI를 활용해 학생의 학습을 돕고 직원이 업무 불편을 스스로 해결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행정 분야에서는 정보 보안과 업무 효율성 사이의 균형점을 잡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학이 다루는 내부 데이터에는 학생 개인 정보와 같은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직원 등이 외부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민감정보가 활용될 경우 심각한 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민연아 AX사업단장

민 단장은 “AI를 도입하는 목적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보안 등을 위해) 데이터 전처리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본말이 바뀌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보안 규정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적용하면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AI를 몰래 쓰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구성원들이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안심하고 데이터를 다루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거짓말에 속지 않고 AI를 스마트한 비서로

한양사이버대는 직원과 학생에게 AI 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사이버대 특성상 현업에서 활동하는 학습자 비중이 높다. 이들이 자신이 처한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를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교육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총상금 300만 원 규모의 ‘AI 기반 창업 프로젝트 경진대회’, 7월에는 ‘AI 활용 영상 공모전’을 진행했다.

또 이 대학은 교육 수요자가 직접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는 오픈 교육플랫폼 ‘HY-CUBE’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단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AI 교육 센터를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명령어 설계), 구글 워크스페이스, 클로드 코드 등 25개 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민 단장은 “현장에서 직접 활용 가능한 강좌가 높은 이수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거짓으로 말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망상) 등 AI 오류에 대처하는 방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과 교수, 직원들이 자신만의 스마트한 AI 비서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강좌들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단은 지난 4월부터 구글(제미나이) 등 AI 서비스를 단계별로 비교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진행된 체험 학습을 통해 교수·학생·행정 분야별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실제 체험해보도록 해 AI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도록 했다. 민 단장은 “AI 도구를 적재적소에 적용해 업무 자동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학과 및 부서별로 특화된 업무 자동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역량 강화와 평가 공정성 확보

한양사이버대와 한양대 원격평생교육원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AI 교육 분야 교류 및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대학의 AI 활용 논의에서 빼놓기 어려운 사안은 평가 공정성이다. 특히 비대면 수업과 평가가 주축인 사이버대에서는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가 관건이다. 한양사이버대는 이를 위해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4일까지 광범위한 학내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민 단장은 “최근 AI의 부정적 사용 문제가 고등교육 전반에서 부각되면서 AI의 긍정적인 활용은 최대한 늘려나가면서 부정적인 사용은 차단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공정한 학습과 평가 환경이 필수적인데 첫 걸음은 학습자와 교수가 서로를 존중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책은 민 단장 본인의 연구 성과와도 직접 맞물려 있다. 그는 최근 컴퓨터정보학회와 멀티미디어학회에서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논문으로 논문 우수상을 받았다. ‘비대면 학습환경에서 데이터 특징을 고려한 디지털 인증방법 비교 연구’란 논문은 온라인 시험 환경에서의 대리시험을 차단하고, ‘저해상도 웹캠 환경에서의 실시간 시선 추적 반응시간 최적화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은 화면 밖 자료와 AI 도구를 사용하는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한양대·지역사회와 협력 관계 구축

한양사이버대는 이 같은 혁신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외부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본다. 사업단은 지난달 21일 한양대 원격평생교육원과 ‘AI 교육 분야 교류 및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I 교육과정 공동 개발, 교직원 대상 생성형 AI 교육, AI 자격과정의 실무 연계, AI 인프라와 인력 교류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민 단장은 “급변하는 AI 교육 환경에 공동 대응하고, 대학과 평생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이 한층 중요해졌다”면서 “현재 양 기관의 직원 대상 AI 교육을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관련 자격과정에 대한 협력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양사이버대는 지역사회와의 호흡도 강조한다. 대학 울타리 안에만 머무는 혁신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달 3일 AI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학생회가 주도하고 사업단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서울 성동구 지역 어르신에게 AI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민 단장은 “지역사회 AI 소외계층을 위해 대학의 관련 학과와 연합해 AI 플랫폼을 잘 다룰 수 있는 실습 중심의 교육을 봉사활동으로 진행했다”며 “학습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지역사회 AI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한양사이버대 제공, 민연아 AX사업단장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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