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밀린 'K라면'…하반기 불타 오르나

정현진 2026. 8. 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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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K라면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식품사 대신 반도체주로 투자처를 옮기면서 소액주주 수 추이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반도체 쏠림 영향으로 소액주주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소액주주 비율이 47.2%에서 올해 상반기 말 46.6%로, 농심은 같은 기간 38.1%에서 35.5%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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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농심, 올 상반기 소액주주 수 감소
증권가, 해외 매출 바탕 호실적에 목표가 상향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K라면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나타난 반도체주 쏠림 현상 여파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삼양식품(003230)의 올 상반기 말 소액주주 수는 6만4947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9.2%(6557명)나 감소했다. 농심(004370)의 소액주주 수도 지난해 말 4만5210명에서 올해 6월 말 4만3607명으로 3.5%(1603명) 줄었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지난해 K푸드의 해외 매출 증가로 소액주주가 급격히 증가한 대표적인 국내 식품사다. 특히 삼양식품의 주가는 최근 3년 새 폭등해 증권가에서 이른바 '불닭반도체'로 불리기도 한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2023년 6월 말 10만7000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12만5000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소액주주 수는 2024년 말 3만2616명에 불과했고, 이듬해 상반기 말까지도 3만8436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 급증해 연말 기준 7만1504명까지 늘었다 올 들어 줄어든 것이다. 농심도 2024년 말 2만4445명이었던 소액주주 수가 지난해 말 4만5210명까지 증가했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K푸드의 인기로 국내 식품사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늘면서 삼양식품, 농심 외에도 국내 식품기업에 투자한 소액주주 수는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말 9만2139명으로 1년 새 40% 늘었고, 오리온(271560)도 같은 기간 6.1% 증가한 4만2317명을 기록했다. 오뚜기(007310)도 신규 소액주주가 35.3% 늘어 3만7321명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식품사 대신 반도체주로 투자처를 옮기면서 소액주주 수 추이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 자금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반도체 쏠림 영향으로 소액주주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과 농심의 소액주식 비율도 주주 수 감소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소액주주 비율이 47.2%에서 올해 상반기 말 46.6%로, 농심은 같은 기간 38.1%에서 35.5%로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중 해외 매출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둔 삼양식품과 농심의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는 삼양식품의 목표주가가 185만6429원, 농심은 56만4615원으로 집계돼 있다. 증권가는 해외 시장에서 두 회사의 판매 확장세,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성장률이 더 큰 것을 보면 불닭은 걱정하는 게 아니다"며 "하반기에도 불닭의 글로벌 성장은 이어질 전망으로 지난해 여름 이후 수출 모멘텀이 둔화되고 영업이익률도 꺾이면서 올해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지만, 결국 실적으로 증명하며 이익 가시성을 회복하고 있다. 이제는 반년도 남지 않은 중국 자싱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 역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국내 가격 인상 효과와 해외 판매량 회복을 반영했다"며 "최근 2년간 해외 성장 모멘텀 둔화했으나 올해부터 회복 추세에 접어들어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 3월과 6월 주당 10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부터 반등을 시작해 이달 들어 130만원을 회복했다, 농심은 연초 주당 40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지난 6월 30만원대로 하락했다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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