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빙하 녹아 드러난 시신…1992년 실종 등반가 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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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34년 전 조난한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스위스 SRF 방송 등을 인용해 "발레주 경찰이 지난 7월 트리프트 빙하에서 발견된 유해를 DNA 대조·분석한 결과 지난 1992년 실종된 39세와 41세 벨기에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페루의 설산에서 22년 전 실종된 미국 등반가가, 그 전해에는 알프스 빙하에서 1986년 실종된 독일 등반가의 유해가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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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대조로 벨기에 국적 2명 신원 확인
'빙하 손실일' 관측 사상 2번째로 일러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34년 전 조난한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스위스 SRF 방송 등을 인용해 "발레주 경찰이 지난 7월 트리프트 빙하에서 발견된 유해를 DNA 대조·분석한 결과 지난 1992년 실종된 39세와 41세 벨기에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해를 처음 본 사람은 등산객이었다. 지난달 26일 발레주 자스그룬트 일대를 지나던 등산객이 얼음 밖으로 드러난 시신 2구를 신고했고, 수습된 유해는 시옹의 발레병원 법의학연구소로 옮겨졌다. 경찰은 "DNA 대조를 통해 1992년 바이스미스 일대에서 실종된 등반가 2명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이 산에 오른 것은 1992년 9월 4일이다. 해발 4017m 바이스미스 정상을 밟고 알마겔러 산장까지 내려올 계획으로 바이스미스 산장을 나섰다. 그러나 날씨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목적지에 닿지 못했다. 이후 몇 달에 걸쳐 수색이 이어졌지만, 배낭 하나만 나왔을 뿐 두 사람의 행방은 끝내 알 수 없었다.
이들이 34년 만에 얼음에서 드러난 것은 올여름 유럽을 덮친 더위 때문이다. 알프스 빙하는 늦봄부터 이어진 고온에 이례적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스위스 빙하관측망 글라모스(GLAMOS)에 따르면 올해 스위스 빙하는 지난 6월 29일 이른바 '빙하 손실일'을 맞았다. 겨우내 쌓인 눈이 모두 사라지고 그 아래 얼음이 깎여나가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적은 겨울 강설에 두 차례 폭염이 겹치면서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이른 날짜를 기록했다. 가장 일렀던 건 2022년이다.
마티아스 후스 글라모스 소장은 지난 6월 폭염 당시 "2주 동안 스위스 전역의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이 6초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하나를 채울 수 있는 양이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남부 론 빙하에서는 한 달 사이 두께 4m가 사라졌다.
이번 신원 확인으로 두 등반가의 가족은 34년간 답을 얻지 못했던 물음을 비로소 풀게 됐다. 발레주 경찰은 지난 192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실종자 명부를 관리하고 있다. 100년 넘게 쌓인 목록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고산지대나 하천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빙하가 물러나면서 수십 년 전 사라진 이들의 유해가 드러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남극 킹조지섬에서는 지난 1959년 실종된 영국 연구자의 유해가 물러난 빙하 인근 바위틈에서 나왔고, 비슷한 시기 파키스탄에서도 28년 전 사라진 남성이 발견됐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페루의 설산에서 22년 전 실종된 미국 등반가가, 그 전해에는 알프스 빙하에서 1986년 실종된 독일 등반가의 유해가 수습됐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이탈리아 구조대가 몽블랑 남면 빙하에서 1980~1990년대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객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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