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선 이어 연찬회 등판까지?…새로운 '장동혁' 압박 전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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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부쩍 늘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연찬회에 초청해 '당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달라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한 당 관계자는 "연찬회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해도 장 대표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진 않겠지만, 해당 구도를 보면 당내에선 많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영남권과 거리가 있는 장 대표 입장에선 자신과 각을 세우고 압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등판과 영향력 강화가 23대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영남권 의원들의 전략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당대표 연임을 도전해 공천권을 쥐려는 장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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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당 쇄신안' 이목 뺏길 수도
'朴 보수 구심점' 張 영향력 축소 전략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부쩍 늘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연찬회에 초청해 '당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달라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표면적으론 보수 원로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는 바람이지만, 이면에는 장동혁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9일 박 전 대통령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서준 것에 대해 국민의힘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와 지방선거 소회를 나누며, 보수 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충청 지역 방문 전날 넘어져 고통이 컸지만, 강한 진통제를 먹고 유세에 나섰다. 이 여파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일화를 말해줬다"며 "'조금이라도 내가 보태면 국민의힘이 살아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가 갑작스럽게 박 전 대통령을 이달 말 개최되는 국민의힘 연찬회에 초대하면서,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표해 오는 27~28일 개최되는 연찬회에 참석해 달라"며 "우리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즉답하지 않은 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당내 따르면, 이번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당 지도부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연찬회 초청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 참석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참석하게 될 경우 당내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이자 아직도 TK(대구·경북) 지역에 영향력을 드러내는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보수 진영의 구심점 역할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권파의 영향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 대표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접촉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울산을 찾아 국민의힘 영남 의원 등과 만찬 회동을 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지원 유세를 와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알려졌으며, 당내 현안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어려운 상황인데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역할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현재 당내에선 박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나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보수 진영에 영향력을 미칠 원로나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지난 4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보수 진영에 원로가 없고 중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어른 역할을 해달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 현안이 있을 때 침묵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만큼, 진영을 떠나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박 전 대통령이 공개 활동에 나선다고 해도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개입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보수의 어른으로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보수 진영에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선 박 전 대통령의 보수 진영 구심점 역할이 장 대표 입장에선 탐탁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주년에 맞춰 당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날(27일)부터 시작되는 연찬회는 장 대표의 쇄신안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등판하게 된다면 이목을 뺏길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를 기점으로 영향력이 강화된다면, '당원 중심 정당'을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장 대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내 일부에선 박 전 대통령의 활동 범위를 넓히려는 영남권 의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23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재편이 필요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구심점 역할을 바라는 것도 있지만, 이와 동시에 사퇴를 거부하는 장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행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연찬회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해도 장 대표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진 않겠지만, 해당 구도를 보면 당내에선 많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영남권과 거리가 있는 장 대표 입장에선 자신과 각을 세우고 압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등판과 영향력 강화가 23대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영남권 의원들의 전략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당대표 연임을 도전해 공천권을 쥐려는 장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활동이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TK 지역에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옛 친박(친박근혜)계가 23대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한다면, 박 전 대통령이 족보가 다른 장 대표와 가까이 지내서 좋을 일이 없지 않겠나. 오히려 국민의힘의 구심점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친박계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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