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훈련 축소 몰랐다” 안규백 “노 땡스 사실 아니다”
![2026년 을지자유의방패(UFS) 이틀째인 19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테러범 진압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1부 방어훈련과 대북 역공격을 감행하는 2부 반격훈련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2부 훈련이 전격 취소됐다.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0/joongang/20260820003307967wlai.jpg)
조현 외교부 장관이 19일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럼프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의에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에게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글을 보고 처음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조 장관은 “사실 거기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 실무적으로 저희가 국무부, 미 NSC(국가안보회의)와 사전 교감을 늘 해오던 것이라서 이게(연합훈련) 축소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북·미 대화는 어떡하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인가 해왔기 때문에 경천동지할 정도로 놀라진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발표 이후 한·미 간 이뤄진 소통에 대해선 “즉각 주미 대사관에서 관계기관에 문의하고 대책도 함께 협의했다”며 “서울에서도 주한 미국대사를 초치해 이에 관해 협의를 나눴다”고 했다. 조 장관이 사용한 ‘초치(招致·불러들임)’는 통상 상대국 대사를 불러 항의한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이번에는 ‘불러들였다’는 뜻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의 일방적 발표에 항의했느냐는 질의에는 “항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훈련 축소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 장관은 “연합훈련을 통해 검증해야 할 사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한·미 간에 충분히 협의해 왔을 뿐만 아니라, 이번 축소는 미 측 요청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이유로 전작권 전환을 더 늦추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서 제기한 ‘안보 구멍’과 ‘한국 패싱’ 우려에는 “(북·미 대화 가능성이 커지는 등) 남북관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단초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하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것이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전개되고 남북관계 개선으로까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며 “한·미 동맹의 공통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안전하게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았나. 그것이 핵심”이라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발간할 예정인 ‘국방백서’상 북한에 대한 적·주적 표현에 대해 정 장관은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특정 국가를 향해서 ‘적이다’ 이렇게 규정한 나라는 없다”고 했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으나 ‘사양하겠다(No thanks)’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평가를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며 “팩트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영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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