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나이트’로 시작…9월, 들뜨는 서울의 밤
![무라카미 다카시를 앞세운 가고시안의 지난해 프리즈 서울 부스. 올해 프리즈와 키아프에는 300개 넘는 화랑이 부스를 차린다. [사진 FRIEZE]](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0/joongang/20260820000350716tuam.jpg)
9월 서울의 밤이 미술로 밝아진다.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국제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중심으로 을지로·한남동·삼청동 등 서울 곳곳의 미술관·갤러리가 야간개장을 하며 관객맞이를 한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1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개최를 알렸다.
2022년 시작, 올해로 다섯 번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인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를 비롯한 30개국 13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국내외 300개 넘는 화랑이 서울 코엑스에 부스를 차리고 동시에 작품을 판매,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다.
프리즈 서울의 주요 섹션인 ‘갤러리즈’에는 악셀베르보르트, 글래드스톤,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등 국내외 대표 화랑이 한자리에 모인다. 데이미언 허스트(가고시안), 서도호(리만머핀·STPI), 이배(조현화랑), 체이스 홀(데이비드 코단스키) 등 한 작가에만 집중하며 개인전 형식의 부스를 꾸리는 곳이 늘었다. 프리즈 서울은 기존의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을 없애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던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이는 ‘스포트라이트’를 신설했다. 라인문화재단 고원석 디렉터 기획으로 ‘더 주목받아야 할 20세기 미술가들 15인’을 조명한다. 사진가 한영수(백아트), 손상기(샘터화랑), 미얀마의 포 포(에임스 야부즈) 등의 단독 부스를 만날 수 있다.
![기자회견을 연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오른쪽부터), 키아프 서울의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 김효정 부회장.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0/joongang/20260820000350932wkec.jpg)
아트 바젤과 함께 세계적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의 시작은 활자 매체였다. 1991년 런던에서 ‘프리즈 매거진’을 창간했고, 아트페어는 11년 뒤부터 열었다. 현재 시카고·런던·로스앤젤레스·뉴욕·서울, 그리고 오는 11월 시작하는 프리즈 아부다비까지 6개의 아트페어를 운영 중이다. 내년 여름 미술지 ‘프리즈 서울’ 한국어판 창간에 앞서 이번에 시험판도 발간할 계획이다.
2002년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로 출범한 키아프는 25주년을 맞아 ‘공존’을 주제로 개막한다. 솔로 부스 섹션을 마련해 김서연(도잉아트), 김남표(호리 아트스페이스), 린시쥔(제이피 아트센터) 등의 개인전을 연다. 키아프 서울은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임, 공간 디자인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기획했다. 정 디렉터는 “관객들의 휴게공간 확충에 역점을 뒀다”며 “잔칫상을 주제로 한 카페, 로컬 맥주 바 등 한국적 공간에서 눈과 마음을 쉬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키아프 클래식’도 연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두 개의 아트페어가 전부가 아니다. 9월 첫 주 을지로·한남동·청담동 등 미술관·갤러리 밀집 지역에서는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관객을 맞는 ‘서울아트위크’가 열린다. 31일 뉴스뮤지엄 을지로점에서 개막하는 을지로 나이트를 시작으로, 9월 1일에는 리움미술관과 프리즈 하우스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한남 나이트, 2일 청담 나이트, 3일 삼청 나이트가 이어진다.
![서울 곳곳에 경구를 새긴 동전 1만6000개를 감춰둔 라이언 갠더의 ‘프리즈 라이브: The Find Seoul’ 프로젝트. [사진 FRIEZE]](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0/joongang/20260820000351142kxaz.jpg)
이들 지역에선 총 1만6000개의 숨은 동전 찾기 이벤트도 펼쳐진다.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 ‘프리즈 라이브:더 파인드 서울’이다. 다음 달 1~19일 광화문광장 일대 전광판에 미디어아트를 동시 송출하는 ‘키아프×미디어아트 서울’도 마련됐다. 프리즈 서울 패트릭 리 디렉터는 “프리즈가 코엑스를 벗어나 서울 시민의 일상으로 녹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 비엔날레(29일 개막), 광주비엔날레(9월 5일 개막) 등 주요 비엔날레가 열리는 짝수해인 만큼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도 9월 한 달간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열고 미술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리즈 서울은 다음 달 2~5일, 키아프 서울은 2~6일 열린다. 개막일인 2일엔 초대손님만 입장할 수 있으며 일반 관람은 3일 오후 3시부터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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