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6㎞, 활주로 들어서나…위성에 드러난 中 남중국해 인공섬

한영혜 2026. 8. 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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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안텔로프 암초를 촬영한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는 남중국해에 대규모 인공섬을 조성하기 위한 1단계 매립 공사를 마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 밴토르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베트남명 황사) 군도의 안델로프 암초(링양자오〈羚羊礁〉)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최소 6개월에 걸쳐 인공섬 준설·매립 작업을 진행했다.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현장에 투입됐던 바지선과 준설선도 철수했다.


길이 6㎞ 인공섬…활주로 들어서나


위성사진에는 매립된 인공섬의 전체 윤곽이 나타났다. 인공섬의 길이는 약 6㎞에 달하며 3㎞가 넘는 직선 형태의 해안선도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일부 전문가들이 이 직선 구간에 활주로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길이 680m에 달하는 부두가 심해항을 따라 조성된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부두에는 중국 해경 선박이 정박해 있었다.

인공섬 남동쪽에서는 헬리콥터 착륙장을 비롯한 건축물 공사도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안델로프 암초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상예보와 과학연구 등 민간 목적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해왔다.


전문가들 “군사적 통제력 강화 가능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연합뉴스
로이터는 역내 안보 전문가와 군 관계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인공섬 조성이 남중국해 북부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대만 충돌이 발생할 경우 주요 작전 지역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PLA트래커의 창립자 벤 루이스는 안델로프 암초가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베트남명 푸럼)보다 규모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델로프 암초가 스프래틀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베트남명 쯔엉사·중국명 난사〈南沙〉)에 구축된 중국군 기지망보다 방어가 용이한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싱가포르 안보 전문가 콜린 고는 안델로프 암초가 중국의 전략핵잠수함을 방어하기 위한 남중국해 내 ‘요새’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섬에 광범위한 감시 장비가 설치되면 주변 해역에서 활동하는 미국과 베트남 잠수함의 작전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1974년 당시 남베트남군을 몰아낸 이후 파라셀 군도 전체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역시 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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