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연합 훈련 축소, SNS 보고 알았다” 野 “한국 패싱”

박준상 2026. 8. 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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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연합훈련 축소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정부의 관계자들도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저희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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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외교 실패 아닌가”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병주기자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권은 한·미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 패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연합훈련 축소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정부의 관계자들도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저희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게재한 내용과 관련해서 한·미 정부 당국자는 아무도 내용을 몰랐다”고 시인했다.

조 장관은 “혹시라도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이 있을까봐 주기적으로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여러 관계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바란다는 점을 미국 국무부, (백악관) 안보실과 협의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또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를 초치해서 협의를 나눴다”면서 “외교부는 즉각적으로 미국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대처하고 한·미동맹이 약화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외교 공백 우려를 쏟아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나오기 전에 몰랐다는 건 외교 실패 아닌가”라며 “외교부의 존재 이유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알고 조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이 패싱당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건 의원도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더니 페이스는 만드는 게 전혀 없고 미국의 입만 바라보는 것이 패싱이란 말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다른 국가의 정상이 말하는 것의 근거를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한테 묻는 게 맞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가 당황스럽지만,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옹호했다. 조 장관은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면서 패싱이나 뒤에서 바라만 보는 일이 없도록 전략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가 열리던 중 김준환 민주당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판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회의장 밖에서 “당신은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이다. 그러니까 말조심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차장 출신이고, 박 의원은 2009년 귀순한 북한이탈주민이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고 사과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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