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는 왜 '탈석탄' 연구단체를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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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밝은 빛을 만드는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태성입니다.
발전소에서 묵묵히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마음을 담아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연구와 실천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은 뒤에도 노동자와 지역의 삶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독립연구와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만들어가는 정의로운 전환의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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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 연재 소개 |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정연)는 2009년 설립 이후 17년 동안 기후·에너지 문제를 독립적인 시선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을 기술과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과 지역, 불평등과 민주주의가 얽힌 사회적 전환의 문제로 바라보며, 현장의 목소리에서 질문을 찾고 더 정의로운 대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설립 17주년을 맞아 〈17년째, 정의로운 전환을 연구합니다〉 라는 이름으로 에정연과 만나고 함께 연구하고 활동해 온 이들의 이야기를 연속으로 싣습니다. 기후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정의로운 전환이 절실해진 지금, 왜 독립적인 기후·에너지 연구가 필요한지, 그 연구가 현장과 만나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연구자·활동가·노동자 등 다양한 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번 연속기고는 에정연의 독립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후원캠페인과 함께합니다. 두 번째 글은 석탄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이태성 지부장(공공운수노조 한전산업개발 발전지부)의 글입니다. |
1998년 발전소로 첫 출근하던 날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태안 1~4호기가 가동되던 그때 저는 26살의 청년이었습니다. 석탄발전소의 노동자들은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혹한의 겨울에도 동료들과 발전소를 지키며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일합니다. 이런 자부심으로 늘 가슴은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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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6월13일 창원에서 진행된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 발전 노동자 아내와 가덕도 신공항 백지화 투쟁 탈핵이 |
| ⓒ 이태성 |
감정이나 구호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현장의 경험과 전환 정책 분석, 시민의 요구와 노동자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낼 연구가 필요했고 서로 다른 입장을 연결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절실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입니다. 저는 그렇게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라'는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오랜 공론 과정을 통해 우리의 일터인 석탄발전소 폐쇄에 74%의 동의를 이루어 냈고, 폐쇄에 대한 해법으로 공공성 중심의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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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11월 브라질 cop30(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 고용보장, 공공 재생에너지를 외치다 |
| ⓒ 이태성 |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은 햇빛과 바람이 우리 모두인 것이라는 겁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되는 이익 배분 역시 공정해야 합니다. 과연 새로운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지역사회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후를 지키는 일은 곧 사람을 지키는 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정책, 노동, 지역사회, 정의로운 전환을 함께 고민하며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고 제안해 왔습니다. 기후를 지키는 일과 사람을 지키는 일이 함께 가야 한다는 믿음으로 다양한 연구와 정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드는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정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현장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외 사례를 연구하며, 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사회를 바꾸는 정책이 탄생합니다. 그러한 활동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연구의 독립성을 지키고 사회적 공익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민 후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에너지 문제는 전문가나 정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삶과 미래가 걸린 문제입니다. 오늘의 작은 관심이 내일의 정책을 바꾸고, 작은 후원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발전소에서 묵묵히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마음을 담아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연구와 실천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연구소의 이정필 소장과 함께 마신 소주 한잔이 석탄 가루가 가득한 노동 현장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기도 했습니다.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독립연구가 계속되는 것은 더 안전한 사회, 더 깨끗한 환경,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됩니다.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은 뒤에도 노동자와 지역의 삶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독립연구와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만들어가는 정의로운 전환의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덧붙이는 글 | 이태성: 태안석탄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발전비정규직연대 소속 한전산업개발 발전지부장이다. 위험의 외주화와 발전소폐쇄라는 위기에 맞서 정의로운 전환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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