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내달 유엔총회… 대북 시계 속도 빨라진다

이동환 2026. 8. 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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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시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 논의를 제안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도 화답했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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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0일 왕이 접견 종전 의견 교환
유엔총회 대북 대화 계기 가능성도
지난해 9월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국빈관에서 조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북 시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 논의를 제안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도 화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이 대통령을 만난다고 18일 밝혔다.

다음달 유엔총회를 시작으로 다자 정상외교 무대가 줄지어 있어 대북 대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0일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하고 남·북·미·중 간 한반도 종전 논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서명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핵심 당사국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6자회담의 의장국을 맡아 한반도 문제 의제 설정과 공동성명 문안 조정 등 중재 역할을 수행했다.

9·19 공동성명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주요 합의가 도출되는 데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날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직무를 겸임하는 왕 부장과 회담하고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를 뜻하는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한반도 정책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올해 유엔총회에도 참석한다면 엔드 이니셔티브 후속 구상을 비롯해 북·미 대화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미 대화에 관해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페이스메이커로서의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통해 북·미 정상 간 우호적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부가 이란 비핵화 과정 동참 요청을 사양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선 “북한이 비확산 공약을 어기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어기고 핵무장을 시도했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적 핵 비확산 문제에 누구보다 첨예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란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국제사회와 함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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