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멈추고 폭우에 잠기고… 이상기후가 부른 ‘1000조원 경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폭염·폭우·가뭄 등 극한 기후가 국내외 제조업 현장을 뒤흔들고 있다. 기후 재난이 기업에 직접적인 재무적 손실을 입히는 중대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이상기후가 기업 경영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인식하고 상시적으로 관리할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DP 보고서… 기업 35% “중대 리스크”
“현금흐름 압박, 사업 연속성 위협 요인”

폭염·폭우·가뭄 등 극한 기후가 국내외 제조업 현장을 뒤흔들고 있다. 기후 재난이 기업에 직접적인 재무적 손실을 입히는 중대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이상기후가 기업 경영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인식하고 상시적으로 관리할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각국 제조 기업들은 ‘화난 기후’의 위험성을 절감하는 중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80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강타한 경남 거제 지역 사업장에 출근 제한 조치를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8일 “일부 도크에 빗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극한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과 물류 차질로 조업 중단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냉각수 수급 제한에 따른 원전 가동 중단과 라인강·다뉴브강의 물류 마비가 맞물리면서 미국 포드와 독일 티센크루프 등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둔 기업들이 줄줄이 생산 및 납품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글로벌 환경경영 평가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무너진 방어선: 기업·도시·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기후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DP-ICLEI 트랙에 참여한 80개국 중 62%가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 1만1261개사 중 35%는 극단적 기후를 기업 재무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리스크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CDP에 실적을 공개한 3890개 기업의 기후 피해 손실액은 총 29억 달러(약 4조936억)로 집계됐다. 호우 피해가 1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직접 비용 증가(3억900만 달러), 운영 중단(2억66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CDP는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 차질이 기업들의 현금 흐름을 압박하면서 단기 사업 연속성을 흔드는 직접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DP는 이상기후가 가져오는 위협이 중대한 경영 리스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예상되는 기후 위험의 절반 가량(48%)이 향후 2년 내에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향후 발생할 재정적 손실 규모는 총 7150억 달러(약 1009조)로 추산됐다.

이러한 손실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가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보고서는 농업과 보건, 용수·하수·폐기물 처리, 운송 등을 기후 위험 노출도가 높은 대표 분야로 꼽으며 관련 산업을 뒷받침하는 공공 인프라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CDP는 “극단적 기상 현상은 전 산업에 직간접적 손실을 불러오는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제조 기업들이 기후 재난을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에 나서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기후변화 대응을 5대 중대 이슈 중 하나로 지정해 관리하는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온·강수량·해수면 변화를 분석하며 기후 위험이 사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CDP는 “극한 기후는 단순히 현장에 나타나는 위험이 아닌 산업 시스템 전반에 노출된 경영 리스크로 다뤄져야 한다”며 “기후 리스크가 기업의 재정적 회복력은 물론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국가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각도의 협력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은 기자 ju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도 종로 거리에서, 나의 과거를 청소합니다
- 이 대통령 “집값 폭등 가능성 높여선 안돼”…‘규제완화’ 오세훈 반박
- “코인 투자하면 크루즈로 세계일주”… 노인층 노린 투자 사기 일당 구속
- 차단봉 밑으로 우르르…인천공항 ‘집단 새치기’에 펜스 설치
- “전국민 44만원 드립니다”…‘AI 보너스’ 쏘는 이 나라
- 엘리베이터에서 여고생 성추행 한 60대 “아내가 했다”
- 서울 아파트 못사니 빌라로…5년 만에 최고 수준
- 전세난·대출 완화에 2030 영끌…서울 첫 매수 급증
- 자궁 혹 갑자기 커지거나 아랫배 심한 통증 땐 암 의심해봐야
- “사상 최악 확산” 민주콩고 에볼라 확진 5000명, 사망 23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