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號, ‘친청 3명’ 품고 출발…원팀 리더십 시험대

김미경 2026. 8.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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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원팀'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거듭 강조했던 '안정 과반'을 1차 투표에서 확보하지 못한 점도 정치적 부담으로 남는다. 지역 순회경선 종료 당시 김 대표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도 49.91%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당내에서도 정 전 대표 측 인사를 포함한 탕평 인사를 통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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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과반 실패…국민여론조사에선 정청래 1.40%p 앞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친청’ 3명…정청래 “최고위원 선거는 승리”
경선 갈등 봉합·탕평 인선 과제…새 지도부 통합력 시험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당선인이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한병도 전 대표 직무대행에게 넘겨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임은재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원팀’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는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당심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당대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선호투표까지 간 데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친청계로 꼽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김 대표가 당직 인선과 최고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상대 후보 지지층까지 아우를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호투표 결과를 반영한 최종 득표율 54.08%로 정 전 대표(45.92%)를 앞서 당대표에 선출됐다. 다만 1차 투표에서는 세 후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선호투표제가 가동됐다. 민주당은 선호투표 반영 전 후보별 1차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집계된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정 전 대표가 50.70%를 기록해 김 대표를 1.40%포인트 앞섰다. 전체 결과에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우위를 보인 것이다. 다만 해당 수치에는 송영길 후보를 1순위로 택한 응답자의 후순위 선택도 반영됐다.

김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거듭 강조했던 ‘안정 과반’을 1차 투표에서 확보하지 못한 점도 정치적 부담으로 남는다. 지역 순회경선 종료 당시 김 대표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도 49.91%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새 지도부 구성 역시 김 대표에게 통합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당선됐다. 이 가운데 최민희 수석최고위원과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은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친청계’로 분류된다. 친청계 후보 3명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다. 전국 순회경선 단계에서도 세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하며 친청계의 지도부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당선인이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친청계 인사들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경선에서 내세운 정치적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유튜브 방송에서 “정청래는 졌지만 최고위원 선거는 이겼다”며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100%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석 후보는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많다”고 말했다.
최 수석최고위원도 전당대회 직후 “끝까지 정청래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며 “제가 수석최고가 됐지만 제 표가 아니다. 정청래 대표님이 나눠준 표”라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추진해온 권리당원·대의원 1인 1표제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갈등을 봉합하는 일도 과제다. 후보들은 선호투표제 도입과 경선 규칙 변경 논란을 비롯해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등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최고위원 경선 막판에는 김영호·임미애 후보가 사퇴하며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친청계 후보들이 ‘밀실 야합’, ‘계파 정치’라고 반발했다. 전당대회 당일 정견발표에서도 양측은 경선 공정성을 놓고 공개적으로 맞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선호투표를 거쳐 당선된 점이 향후 지도부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선호투표까지 간 것으로 김민석 대표 체제는 엄청나게 흔들릴 수 있다”며 “반대표가 많이 나온 상황이라면 당내에서 김 대표나 대통령이 원하는 식으로만 이뤄질 수는 없고 ‘원팀 체제’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 참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김 대표는 당선 직후부터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19일 저녁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 대표뿐 아니라 당권 경쟁자였던 정청래·송영길 후보까지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청와대도 회동 취지로 ‘당의 통합’을 제시했다.

김 대표의 통합 리더십을 가늠할 첫 무대는 당직 인선이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내 인재를 폭넓게 기용하는 ‘올스타 메가 탕평’을 약속했다. 당내에서도 정 전 대표 측 인사를 포함한 탕평 인사를 통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추가 당직 인선을 단행하며 지도부 구성에도 속도를 냈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한정애 의원을 당의 조직·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기용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권칠승 의원을 임명했다.

홍보위원장에는 김남준 의원,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에는 신정훈 의원을 발탁했고, 새로 꾸리는 민주당TV 준비 태스크포스(TF)는 한웅현 전 홍보위원장이 맡는다. 당 대변인에는 조계원·이용우 의원과 원외 인사인 신현영 전 의원을 추가했다. 인선에서 계파보다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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