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난하나” “북한에 무릎 꿇나” …트럼프 훈련 축소 지시에 격앙된 美 민주

임성수 2026. 8. 18. 08: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와 비용 문제 등을 들어 대폭 축소 지시한 것에 대해 17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딕 더빈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과 증가하는 핵무기 보유량, 주요 동맹과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한 일련의 행태를 완전히 무시한 발언"이라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빅터 차 “김정은, 당 반응하지 않고 시간 벌 것”
앤드루 여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 위해 너무 많은 위험을 무릅 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힐러리 클린턴 전 상원의원. 엑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와 비용 문제 등을 들어 대폭 축소 지시한 것에 대해 17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의 2016년 대선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상원의원은 이날 엑스에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을 캐나다, 오만보다 북한과 러시아에 더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장난하는 건가?”라고 적었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도 “트럼프는 역사를 읽고 우선순위를 바로잡아야 한다. 내가 해군에 있을 때 합동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그 훈련들은 우리와 한국 같은 동맹국들이 잘 훈련되고 조율되도록 도와준다. 그런 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것은 오직 북한만 돕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비판한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 성명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도 엑스에 “트럼프는 푸틴에 대해 틀렸고, 북한에 대해서도 틀렸다”며 “트럼프는 우리의 안보와 동맹을 강화하기보다 트럼프에게 선전상의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별도의 성명에서도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혼란스러운 행정부가 내린 또 하나의 어리석고 즉흥적인 결정”이라며 “미국의 동맹은 신뢰와 힘 위에 세워져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에게 아부하려고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자신이 시작한 전쟁에 동참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벌한다면 우리의 모든 동맹국과 적국은 미국의 약속이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여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딕 더빈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과 증가하는 핵무기 보유량, 주요 동맹과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한 일련의 행태를 완전히 무시한 발언”이라고 적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확대되는 핵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트럼프는 그들의 미친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며 “트럼프가 우리의 적들에게 동정을 표하고 친구들에게 등을 돌리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언제쯤 독재자들을 포용하고 우리 동맹들을 소외시키는 일을 그만둘 것인가”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 장병들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동맹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핵으로 무장한 김정은을 달래기 위해 훈련을 무력화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엑스에 “한국은 70년 넘게 견고한 군사동맹이었으며 정교한 군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푸틴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조직적으로 납치하고 고문하고 강간하고 살해하는 것을 지원할 북한군 수천 명의 편을 풀어주는 것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7일(현지시간) 개최한 긴급 화상 좌담회. 왼쪽부터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시드 사일러 CSIS 고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의 이번 제안을 숙고하면서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이날 CSIS 긴급 화상 좌담회에서 “북한이 당장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을 벌면서 좀 더 기다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이 시진핑과 (블라디미르) 푸틴의 지지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는 미국, 일본과 대화의  기회를 보고 있다”며 “그(김정은)는 한국과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채로 이 모든 일을 진행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훈련을 축소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김정은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김정은이 제안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만약 이러한 이니셔티브 덕분에 김정은이 실제로 대화 테이블로 나온다면 트럼프의 공로를 어느 정도 인정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략적 차원에서 본다면 너무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있고 잃을 수 있는 것 또한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드 사일러 CSIS 고문은 “이번 훈련 축소가 대단히 재앙적인 수준이라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만약 우리가 한국 측과 조율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면 우리가 (북한에) 얼마나 큰 양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포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주제로든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재확인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동시에 필요한 억지력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트럼프의 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수사적 표현과 소셜미디어 발언 외에도 김정은을 유인하기 위해 취한 첫 번째 구체적인 행동임이 분명하다”며 “그리고 그 계기로 연합훈련의 시점을 활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