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배우 파네티어, 갑작스러운 비보…눈물로 얼룩진 37년

배재성 2026. 8. 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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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든 파네티어가 2013년 5월 4일 독일 만하임 SAP 아레나에서 당시 연인이었던 우크라이나 헤비급 복싱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의 경기 승리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배우 헤이든 파네티어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망했다. 37세.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네티어의 아버지 스킵 파네티어는 유족을 대신해 홍보 담당자를 통해 사망 사실을 알렸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헤이든의 비극적인 죽음을 깊은 슬픔 속에 알린다”며 “그는 주변 모든 사람에게 헤아릴 수 없는 사랑과 기쁨을 전한 놀라운 빛이자 강렬한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화면을 통해 그를 지켜본 수백만명에게도 사랑과 기쁨을 안겨줬다”며 “가족이 이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을 받아들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네티어는 생후 11개월 때 광고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드라마 ‘원 라이프 투 리브’와 ‘가이딩 라이트’ 등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2000년 영화 ‘리멤버 타이탄’에서는 덴젤 워싱턴과 호흡을 맞추며 이름을 알렸다.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은 NBC 드라마 ‘히어로즈’였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방영된 이 작품에서 초능력을 지닌 고등학생 치어리더 클레어 베넷 역을 맡아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2011년에는 공포영화 ‘스크림 4’에서 유쾌하고 당돌한 성격의 커비 리드 역을 연기했다. 2023년 개봉한 ‘스크림 6’에서도 같은 역할로 복귀했다. ‘스크림 4’를 연출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당시 파네티어를 두고 “진정한 강자”라며 “엄청난 기술적 능력을 갖췄고 짧은 시간 안에 거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영리하고 삶과 웃음, 즐거움으로 가득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헤이든 파네티어가 2023년 3월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영화 ‘스크림 6’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컨트리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 ‘내슈빌’에서는 떠오르는 음악 스타 줄리엣 반스를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2013년과 2014년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화려한 배우 생활과 달리 그의 개인적인 삶은 순탄치 않았다. 파네티어는 2014년 ‘내슈빌’ 촬영 당시 전직 복서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와의 사이에서 딸 카야를 낳았다. 출산 뒤 산후우울증을 겪었고 이를 스스로 달래기 위해 술과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내슈빌’ 시즌4 촬영 도중 산후우울증 치료를 위해 치료시설에 들어가면서 작품에서 잠시 하차했다. 당시 드라마 속 줄리엣 반스 역시 산후우울증을 겪는 설정이었다. 파네티어는 치료를 받은 뒤 몇 달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이후에도 알코올과 약물 남용 문제, 재활치료, 딸의 양육권을 둘러싼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털어놨다. 2020년에는 재활치료를 거쳐 금주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3년에는 남동생 잰슨 파네티어가 심장 질환으로 28세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또 한 번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회고록 『디스 이즈 미: 어 레커닝(This Is Me: A Reckoning)』

파네티어는 올해 5월 회고록 『디스 이즈 미: 어 레커닝(This Is Me: A Reckoning)』을 출간하며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책에는 할리우드에서 아역 배우로 성장한 과정과 가족 관계, 산후우울증과 약물 남용, 재활치료 등 그가 겪은 개인적인 시련이 담겼다. 어린 시절부터 대중의 시선 속에서 살아온 자신의 경험과 과거의 상처도 털어놨다.

파네티어는 회고록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과 할리우드 생활에서 겪은 여러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18세 때 자신이 신뢰했던 지인을 통해 성적인 상황에 노출될 뻔했던 경험 등 과거의 트라우마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했다.

파네티어는 두 차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생후 11개월부터 광고에 출연한 뒤 ‘리멤버 타이탄’, ‘히어로즈’, ‘내슈빌’, ‘스크림’ 시리즈 등에서 활약하며 아역 배우에서 할리우드 스타로 성장했다. 자신의 정신건강과 약물 문제 등 사적인 고통을 숨기지 않고 공개해 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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