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물폭탄, 조선소도 비상…한화오션·삼성중공업 “출근 말라”

17일 새벽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거제 양대 조선소가 직원들의 출근을 중단시키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거제에는 이날 오전 1시32분부터 1시간 동안 124.5㎜의 비가 쏟아졌다. 1972년 거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시간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오전 10시12분까지 강수량도 539.3㎜를 기록해 하루 강수량 기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거제 시내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통제되면서 조선소 직원들의 출근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화오션은 이날 전사방재종합상황실을 통해 직원들에게 “집중호우로 거제 관내 도로가 통제돼 출근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삼성중공업도 특근 예정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알렸다. 사업장으로 이어지는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 주변 도로가 침수돼 출근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우선 직원들에게 출근 대기를 전파했다”며 “밤사이 호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사업장 내부 피해 상황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양사 사업장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제 시내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거제시 옥포동의 한 상가 일대에서는 집중호우로 점포 유리창이 깨지고 도로 아스팔트가 뜯겨 나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은 만큼 강수 기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지고, 영남과 제주 지역에는 밤까지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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