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시달리던 남부, 극한 폭포비…날씨에 중간이 없다
![16일 광주특별시 목포시 옥암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이날 목포에는 한 시간 동안 66.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joongang/20260817060209555eysa.jpg)
이틀간 폭우가 내린 16일 오전 5시 47분쯤 광주특별시 목포시 호남동의 한 주택. 1시간 사이 60㎜가 넘는 물폭탄이 목포에 쏟아지는 사이 “집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주택에 고립된 주민 2명을 구조해 대피시켰다. 이날 오전 7시 48분쯤에는 해남군 황산면에서도 건물이 침수돼 소방관들이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광복절 연휴 호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과 제주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고립 등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 신고 142건이 접수됐다. 주택 50채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도로 침수 44건, 건물 침수 16건, 가로수 쓰러짐 4건 등이 접수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나주시 삼영동의 인도에 가로수가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 소방본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joongang/20260817060209815pbjx.jpg)
누적 강수량은 해남 201.3㎜, 영암 186㎜, 목포 166㎜ 등을 기록 중이다. 목포에서는 한 시간 동안 66.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진달래밭을 중심으로 전날부터 243㎜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남에서도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통영 266.5㎜, 삼천포 260.0㎜, 거제 명사 235.0㎜, 남해 195.3㎜, 창원 108.0㎜의 비가 내렸다. 가뭄에 시달렸던 창녕과 밀양에는 각각 39㎜, 52.3㎜의 비가 내려 이번 비로 가뭄이 해갈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경남 지역의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려면 수일간 200㎜ 안팎의 비가 와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17일 부산·울산·경남 중부 남해안과 경남 내륙에 50~150㎜의 비가 예상돼 해갈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과 경남 중부 남해안에는 2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대구·경북은 50~10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광주 동부 남해안은 200㎜ 이상,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50㎜ 이상이 내리겠다.
이번 폭우는 서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움직이는 저기압이 강한 남풍인 하층제트를 만나 발생했다. 하층제트를 타고 들어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해안과 지리산 지형을 만나 강하게 상승하면서 좁은 지역에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 같은 시·군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다.
그간 가뭄으로 메마른 지역에 단시간 많은 비가 집중되면 토사 유출과 산사태, 하천 범람 우려가 커진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광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경남도는 17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비상근무체제를 ‘비상 1단계’로 격상했다. 하상도로와 하천변 산책로 등 69곳을 통제하고 산사태 취약지역 650곳과 해안 저지대 48곳, 야영장 348곳에 대해 긴급 예찰에 착수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지표면을 따라 빠르게 흘러 산사태와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무더위가 다시 고개를 든다. 16일은 비와 바람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24~30도에 머물겠지만 17일에는 27~32도, 18일부터는 29~33도로 오르겠다.
광주·부산=최경호·황희규·김민주 기자,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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