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새 목표, 국가별 ‘국민차’ 만들겠다

고석현 2026. 8. 17.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볼더’ 콘셉트카. [사진 현대차]

현대차·기아가 ‘지역 맞춤형 차량’을 전면에 내세운다. 북미에선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동남아 지역 국가에선 다목적차량(MPV)을, 유럽에선 소형 전기차 등에 집중하면서 ‘현지 국민차’ 자리를 노리는 전략이다.

16일 외신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 바디-온-프레임(Body-on-frame,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은 구조) 픽업트럭과 오프로드SUV 등을 개발 중이다.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오프로드SUV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벽이 높아 후발주자가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이에 현대차·기아도 주로 세단이나 도심형 SUV 판매에 공을 들여왔었다.

현대차·기아가 새로운 차종 개발에 나선 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하면서 연 120만 대까지 생산 기반이 확장된 게 계기가 됐다.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현대차·기아는 한때 미국 시장에서 안전성 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판매량 기준으로 GM·토요타·포드에 이어 톱3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다.

현지 맞춤형 차종 전략은 북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남아에선 현대차가 3열 전기 MPV ‘네이라’, 준중형 레크리에이션차(RV) ‘스타게이저’ 등 대가족을 겨냥한 라인업을 확충했다. 도심 도로가 좁은 유럽에선 기아의 ‘EV2’가 올 2분기에만 8000대 넘게 팔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도 양산을 시작했다. 중국에선 현대차의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V’, 인도에선 기아의 소형 SUV ‘시로스’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확대하는 가운데 국가별 소비자 취향과 규제, 시장 환경이 모두 다른 만큼 ‘글로벌 원카(One Car)’ 대신 현지 최적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자는 판단이다.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공장을 찾아 “현대차가 인도의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경쟁에선 특화 차종만으로 중국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희토류부터 완성차까지의 밸류체인을 보유한 중국 기업보다 전기차를 저렴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홈마켓(한국)에서의 (판매 저조)위기가 현대차그룹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자율주행·로봇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탈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