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30만원” 낮출 때 한투 “65만원 간다”…극과 극 전망, 왜

상반기 증시 질주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 증권사들의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반도체를 여전히 경기 변화에 민감한 ‘사이클 산업’으로 볼지, 아니면 인공지능(AI) 시대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할지를 놓고 시각차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1일 기존 목표주가를 제시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는 데다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수요도 연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도 잇달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4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BNK투자증권이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14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가 가성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불안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오히려 높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을 기본으로 하는 다년 계약은 과거 사이클에서 반복되던 공급 과잉의 재현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도 기존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BNK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가 148만원의 3배 넘는 수준이다.

증권사 간 시각차가 커지면서 목표주가의 괴리도 유례없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종가 27만4500원을 기준으로 최저 목표가인 30만원까지의 상승 여력은 9.3%인 반면, 최고 목표가 65만원에 도달하려면 주가가 136.8% 올라야 한다. 기대수익률이 약 15배까지 벌어진 셈이다.
엇갈린 전망에 투자자 혼란은 커지는 모습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같은 종목의 목표주가가 두세 배 넘게 차이 나는 것을 보면 기관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렵다”며 “투자금을 모두 빼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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