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회 시뮬레이션 돌린 수퍼컴퓨터, EPL 우승 0순위로 ‘이 팀’ 찍었다

송지훈 2026. 8. 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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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컴퓨터의 시뮬레이션 결과 '디펜딩 챔프' 아스널이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0순위로 지목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이 개막을 앞둔 2026~27시즌에도 정상에 올라 타이틀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수퍼컴퓨터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옵타는 EPL 20개 구단의 전력 및 선수단 데이터를 종합 입력한 뒤 1만회에 이르는 시즌 시뮬레이션을 거친 예측 결과를 15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스널의 우승 확률은 38.0%로, 맨체스터 시티(20.5%)와 리버풀(9.2%)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크게 앞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2%), 아스턴 빌라(4.8%), 첼시(4.1%), 토트넘(2.9%) 등이 뒤를 이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스널이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낼 것으로 수퍼컴퓨터가 예측한 핵심 요인은 세 가지 정도다. 우선 지난 시즌 리그 제패를 이끈 압도적 수비 지표가 여전하다. 지난 시즌 아스널은 리그 최소 실점(29실점)과 최다 클린시트(무실점·18경기)를 기록했다. 윌리엄 살리바가 이끄는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의 박스 내 활동을 저지해 상대팀의 90분당 기대 득점(xGA)을 리그 최저치(0.7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는 수비진뿐만 아니라 공격수부터 시작하는 조직적 하이프레싱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아르테타 감독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구축한 전술과 조직력이 아스널의 경쟁력 비결이다. AP=연합뉴스

두 번째로 코칭스태프와 주축 선수단이 장기간 다져온 조직력의 연속성과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맨시티, 리버풀 등 라이벌 클럽들이 세대교체나 전술 변화로 과도기를 겪는 동안, 아스널은 지난 2019년 부임한 아르테타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과 전술의 뼈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아르테타 부임 초기 20대 초중반이던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 등 핵심 전력이 나란히 전성기에 접어들며 전술적 완성도가 무르익었다. 스쿼드의 급격한 변화 없이 매년 취약 포지션을 핀포인트로 보강해 ‘플랜A’의 완성도를 차츰 끌어올린 결과다.

특유의 정교한 세트피스도 경쟁력 강화의 비결로 빼놓을 수 없다. 니콜라 요베르 세트피스 전담 코치의 지휘 아래 아스널은 지난 시즌 코너킥과 프리킥 등 데드볼 상황에서 리그 최다 득점(20골)을 기록했다. 밀집 수비를 펼치는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무리한 필드 플레이 대신 정교하게 설계한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챙긴 뒤 후반에는 경기 흐름을 장악하며 템포를 조절하는 ‘승리 방정식’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스널이 새 시즌에도 왕좌를 지킬 경우, 아르테타 감독은 EPL 역사상 3명(알렉스 퍼거슨·조제 모리뉴·펩 과르디올라)만 보유한 ‘연속 우승 사령탑’ 타이틀을 통산 네 번째로 달 수 있게 된다.

수비 기둥 윌리엄 살리바(오른쪽)의 내구성은 아스널 경기력의 핵심 변수다. EPA=연합뉴스

다만 변수가 있다. 맨시티 등 라이벌 클럽에 비해 ‘즉시전력감’의 선수층이 얇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수퍼컴퓨터는 핵심 수비수 살리바의 출전 여부에 따른 격차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지난 시즌 살리바가 그라운드에 나선 경기에서 아스널의 승률은 68.7%에 달했다. 하지만 그가 결장할 경우 47.6%까지 떨어졌다. 선수 한두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장기레이스에서 부상, 기량 저하, 퇴장 등 주축 멤버에게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중상위권 판도에서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한 애스턴 빌라가 아스널, 맨시티, 리버풀 등이 이끌 우승권 경쟁 구도 속에서 다크호스 역할을 할 팀으로 지목받았다. 최근 시즌 연속 17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토트넘은 산드로 토날리,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 7위권으로 분류됐다. 반면 승격팀 헐시티를 비롯해 입스위치 타운, 코번트리 시티 등은 각각 강등 확률 38.7%, 31.2%, 27.9%로 평가받아 시즌 내내 험난한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새 시즌 EPL은 오는 21일 개막해 내년 5월 30일까지 또 한 번의 흥미로운 여정에 나선다.

최근 2시즌 연속 간발의 차로 강등을 면한 토트넘은 여름이적시장 기간 중 적극적으로 선수를 보강해 7위권 전력으로 인정 받았다. AP=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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