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은 좋은 소식" 실업자 늘어나는데 美증시 사상 최고가 갈아치우는 이유[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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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중 고용 부진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10회로 가장 많았으며 고용 호조가 긴축 우려를 자극해 하락한 경우는 5회, 고용 이외의 요인으로 하락한 경우는 4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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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지표 악화로 금리 인상 우려가 후퇴하면서 금리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 당일 S&P500 지수가 2% 이상 하락한 경우는 19번이었다. 이중 고용 부진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10회로 가장 많았으며 고용 호조가 긴축 우려를 자극해 하락한 경우는 5회, 고용 이외의 요인으로 하락한 경우는 4회였다.
그러나 이번 고용 부진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미국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하며 예상치인 8만명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뿐만 아니라 5월과 6월 비농업 신규 고용 역시 각각 6만3000명, 2만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0.6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시장은 '고용 부진은 좋은 소식(Bad Job News is Good News)'이라고 해석했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고용 둔화는 증시에서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7월 고용 부진 이후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리 부담이 완화됐다.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될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5%에서 44%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7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2.3포인트 오른 55.6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ISM 제조업 지수가 55.6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 확장이 확인됐다"면서 "세부 항목에서도 신규 수주가 개선되며 수요 회복이 확인된다. 고용 둔화를 경기 침체 신호로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분석했다.
기업이익의 견조한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기술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미국 기술기업의 감원 규모는 14만명으로 전체 감원 발표의 30%를 차지했으며 아마존 ·오라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감원 규모만 5만명에 달한다"면서 "그러나 같은 기간 IT 섹터의 이익수정비율은 50%를 상회하는 등 이익 전망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유가라는 분석이다. 과거 고용 부진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전환된 국면은 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동반했다. 2008년 6월 6일 5월 비농업 고용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률이 5.0%에서 5.5%로 증가한 가운데 유가까지 급등하며 S&P500은 전일 대비 3.1% 하락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유가 상승과 고용 둔화가 겹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장기화로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의 초점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이동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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