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못가니 재래시장 갔을까?…온라인 판매만 늘었다

한명오 2026. 8.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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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지정과 영업시간 제한을 푸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논의가 국회를 중심으로 다시 불붙었다.

2012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킨다는 취지로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는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영업 제한이 골자다.

산업통상부의 2026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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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이 썰렁하다. 연합뉴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지정과 영업시간 제한을 푸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논의가 국회를 중심으로 다시 불붙었다. 도입된 지 14년이 지난 규제가 급변한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 환경을 따라가지 못해 실효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2012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킨다는 취지로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는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영업 제한이 골자다. 마트 문을 닫게 하면 소비자가 전통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는 계산이었으나 실제로는 이커머스와 퀵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리는 풍선효과만 뚜렷해졌다.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수치로도 이 같은 흐름이 드러난다. 산업통상부의 2026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0.3%에서 올해 상반기 8.5%로 1.8% 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상반기(22.1%)와 견주면 8년 만에 13.6% 포인트나 쪼그라든 셈이다. 반면 온라인 유통 비중은 같은 기간 37.5%에서 59.6%로 22.1% 포인트 뛰었다.

마트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식품 분야마저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지난 6월 대형마트 식품 매출이 12.8% 뒷걸음질치는 사이 온라인 식품 매출은 11.2% 늘었다. 규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역시 실익을 챙기지 못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문소매점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53.3%에서 2024년 36.0%로 주저앉았다. 대형마트 점유율이 9.0%에서 7.2%로 줄어드는 동안 온라인 점유율만 10.4%에서 26.7%로 급증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 골목에서 한 상인이 부채질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프라인 기반 대형마트 업계는 2024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겪는 등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등 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단순 영업시간 조정을 넘어 유통규제 체계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에는 대형마트의 심야영업 제한 완화와 새벽배송 허용을 담은 법안들이 상정돼 논의를 앞두고 있다. 다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여전한 만큼 마트 규제가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과거의 전제가 온라인 시대에도 유효한지를 둘러싼 정밀한 사회적 합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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