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이콧에 놀란 그래미, 논란의 ‘아시안 팝’ 재검토 나섰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보이콧 선언 이후 논란이 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아시아 음악계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슨 CEO는 일부 아티스트들이 신설된 아시안 팝 부문을 두고 자신들이 힘들게 만든 음악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음악인으로서 이를 가슴 깊이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지난 6년간 레코딩 아카데미가 음악계의 요구에 대응해 신속하게 움직여왔다며, 앞으로도 음악인들이 제대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슨 CEO는 그래미 시상식 부문이 100개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 시상 부문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빌보드는 이같은 발언을 토대로 레코딩 아카데미가 이례적으로 내년 시상식부터 아시안 팝 부문을 재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현재 아시아 지역 음악 관계자들과 접촉해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슨 CEO를 비롯한 아카데미 관계자들은 하이브를 비롯해 K팝과 J팝(일본 대중음악), C팝(중국 대중음악), 인도 음악 등을 대표하는 음악가와 레이블, 매니저 등을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
아카데미는 전체 이사회와 후보선정위원회 등을 소집했으며, 아시안 팝 부문에 대한 별도의 자문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레코딩 아카데미는 2027년 그래미 시상식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문은 K팝과 J팝, C팝 등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서 활동하거나 아시아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는 팝 음악의 예술적 성취를 시상하는 부문이다.
이를 두고 K팝의 세계적인 위상에 비해 별도 아시안 팝 부문을 신설해 구색을 갖추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BTS는 지난달 29일 올해 그래미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이슨 CEO는 BTS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을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장르 부문에 출품하더라도 올해의 앨범·레코드·송 등 그래미 일반 부문에 함께 출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TS의 보이콧 선언 이후 약 보름 만에 레코딩 아카데미가 아시안 팝 부문과 시상 부문 개발 방식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그래미의 시상 체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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