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벌판에 농장 차린 스님, 그곳에 숨겨진 진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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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북 장수군의 현충 시설인 장안산 죽림정사(竹林精舍)를 방문하였다. 죽림정사는 백두대간에 이웃하는 장안산(長安山, 1,237m)을 대표하는 가람이다. 장안산의 덕산계곡과 지지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죽림정사 옆을 지나고 번암면 소재지를 거쳐서 남원 요천으로 흘러간다.
장안산 죽림정사는 3.1독립선언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白龍城, 1864~1940) 조사가 출생한 장소에 세운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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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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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범종법고루 |
| ⓒ 이완우 |
'호국' 도량 장안산 죽림정사
장안산 죽림정사는 3.1독립선언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白龍城, 1864~1940) 조사가 출생한 장소에 세운 사찰이다. 1993년, '백용성 조사 생가복원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대웅보전, 교육관, 기념관 등이 9년여에 걸쳐 건립됐다. 장안산 죽림정사는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민족의 혼과 근대 불교를 중흥하고자 했던 백용성 조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사찰 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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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연못의 석조 태극기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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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석교의 삼태극 문양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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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용성기념관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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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용성교육관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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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용성교육관 백용성 조사 일대기 벽화 |
| ⓒ 이완우 |
[3.1 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 벽화]
: 1919년 3월 1일, 백용성 조사는 일제강점기 3.1 만세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했다. 그림 속에는 독립을 주장하며, 일제 경찰들에게 결박되어 끌려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모진 탄압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조사의 평온한 표정에는 불교계의 항일 운동을 이끌었던 굳은 신념이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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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용성교육관 벽화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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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대웅보전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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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대웅보전 문짝의 꽃창살 솟을꽃살문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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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대웅보전 문짝의 궁판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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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안산 죽림정사 복원된 백용성 조사 생가 |
| ⓒ 이완우 |
대웅보전 뒤쪽의 장안산 자락에 백용성 조사의 복원된 생가가 있었다. 생가 바로 뒤편 산자락에서 짙푸른 대나무 숲이 바람에 일렁였다. 백용성 조사가 16세에 출가하기 전까지 집안에서 사용하던 본명은 백상규(白相奎)다. 승려로서의 법명은 진종(震鍾)이고, 법호(法號)는 용성(龍城)이다. 백용성 조사가 태어난 생가의 지명이 대나무 숲을 뜻하는 '죽림리(竹林里)'이고, 이곳에 같은 이름의 '죽림정사'가 세워졌다.
장수 죽림정사가 있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는 1864년(고종 1년)에는 전라도 남원도호부(남원부) 하번암면 죽림리였다. 백용성 조사의 법호인 '용성'은 남원부의 별호이기도 하다. '용성(龍城)'은 고려시대 역사서인 <고려사> 지리지에도 등장한다. 남원의 옛 읍지 이름 역시 <용성지(龍城誌)>일 정도로 '용성'은 남원 지역을 상징하는 옛 이름이다.
해방 후 귀국한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30여 명은 1945년 12월 12일 서울 종로의 대각사를 찾아 백용성 조사의 영전에 참배했다. 김구 선생은 용성 스님이 독립운동 자금을 계속 보내주어 광복에 크게 이바지하였고, 윤봉길 의사를 상하이로 보내 독립운동의 사표가 되게 하였음에 깊이 감사하고 추모했다고 한다.
윤봉길 의사는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 백용성 조사가 건립한 대각사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윤봉길 의사는 백용성 조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불교에 귀의하였고, 조사로부터 "나라에 목숨을 바쳐 충성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세속오계를 수여 받았다고 한다.
| ▲ 장안산 물길 계곡의 노랑물봉선과 개미ⓒ 이완우 |
장안산의 맑은 물길을 따라 싱그럽게 피어난 노랑물봉선에 개미 한 마리가 찾아 들었다. 산골짜기 자연 속에서 피어난 야생화와 그 향기와 꿀에 이끌려 찾아든 작은 생명의 몸짓이 노랗고 검은 보색으로 선명하게 어우러졌다.
백두대간에 인접한 장안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마루금으로서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된다. 죽림정사 옆을 흐르는 장안산 덕산계곡과 지지계곡의 물길은 섬진강의 상류로서 남원 요천으로 흐른다.
장안산 죽림정사를 떠나서 남원 요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19번 국도(요천로)를 타고 약 20km 이동하면 남원 광한루원에 도착한다. 남원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백용성 조사,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역사적 일화를 묵직하게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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