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부담 속 중금리대출 확대까지…카드사 '포용금융' 딜레마

김민환 2026. 8. 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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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를 이어가면서 카드사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공급에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중금리대출 공급을 독려하고 있지만 조달비용과 대손 부담이 함께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상승이 실제 조달비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최근 금리 상승의 영향은 하반기에 더 나타날 수 있다"며 "중금리대출 역시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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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중금리대출 전분기 대비 7.6%↓
공급 확대·가계대출 관리 '셈법 복잡'
여전채 금리가 4%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과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를 이어가면서 카드사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공급에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중금리대출 공급을 독려하고 있지만 조달비용과 대손 부담이 함께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조3750억원으로 전 분기 2조5708억원보다 7.6% 감소했다.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1조5928억원 이후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2분기 들어 한풀 꺾였다.

다만 지난해 2분기 1조8965억원과 비교하면 25.2% 증가한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공급 축소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카드사별로도 공급 규모에 차이가 나타났다. 2분기에는 삼성카드와 BC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전 분기보다 31.4%, KB국민카드는 28.9% 감소한 반면 삼성카드는 29.0% 늘었다.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금리 상한 이내에서 공급하는 상품이다.

올해 하반기 카드업권 민간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은 연 12.26%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통해 올해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대출을 합쳐 31조9000억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민간중금리대출 공급 목표는 28조3000억원 이상이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연 4.340%로, 올해 초 3% 초반대에서 상승한 뒤 최근 4%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저금리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차환 부담도 커지는 실정이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의 평균 표면금리는 연 3.5%대로 현재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과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카드사들이 이전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조달비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조달비용 상승은 중금리대출 공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신용위험과 대손 부담이 큰 데다 금리 상한까지 적용된다.

조달원가가 높아져도 이를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카드사들은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해외 차입 등으로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며 비용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시장금리 전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조달 수단 다변화만으로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결국 카드사들은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이어가면서도 조달비용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중금리대출 감소만으로 공급 축소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하반기 공급 확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상승이 실제 조달비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최근 금리 상승의 영향은 하반기에 더 나타날 수 있다"며 "중금리대출 역시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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