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대차 노사 다시 협상 테이블에…하반기 실적 반등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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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한 달여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여름휴가 이후 파업 수위를 높이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오는 18일 오후 2시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파업으로 이미 4만대가 넘는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18일 교섭 결과가 현대차의 하반기 경영 성적을 좌우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파업 없이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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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 앞두고 노사 갈등 봉합 여부 주목
현대자동차 노사가 한 달여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여름휴가 이후 파업 수위를 높이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오는 18일 오후 2시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됐던 6시간 파업은 유보한다.
노사 간 협상이 재개되면서 장기화하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파업으로 이미 4만대가 넘는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18일 교섭 결과가 현대차의 하반기 경영 성적을 좌우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4일 오후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18일 오후 2시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14일 오후 2시30분께 교섭 재개를 요청하기 위해 노조 지부를 직접 방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18일 예정했던 파업 일정을 유보하고 정상근무에 들어간다. 18일 교섭을 마친 뒤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6차 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교섭 재개가 곧바로 갈등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한 달 넘게 본교섭을 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8일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날 발간한 노조 소식지에서도 경영성과와 조합원 보상 수준을 비교하며 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대표이사의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갈등이 길어지면서 생산 차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15일 근무조별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0~22일과 29~31일에도 매일 4시간씩 파업했다. 토요일 특근 거부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은 현재까지 4만251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생산 정상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신차 효과와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신차를 생산하고 적기에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신형 아반떼를 비롯해 하반기 주요 신차의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추가 생산 차질은 부담이다.
현대차그룹으로 범위를 넓혀도 노사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파업 없이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아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9만3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100만원, 자사주 45주 등을 담은 첫 제시안을 내놨다. 현대차가 제시한 기본급 8만9000원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아 노조는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면서도 현재까지 파업이나 특근 거부 없이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무분규 타결에 성공할 경우 2021년부터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간다. 특히 현대차가 장기 교섭에 빠져 있는 사이 기아가 먼저 임단협을 타결할 경우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양사의 타결 순서가 뒤바뀌게 된다.
현대모비스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 노조는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파업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포함해 전국금속노조 12개 지역지부 25개 지회, 7375명의 조합원이 대상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자동차업종을 대상으로 오는 20~21일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쟁의권을 확보한 부품사 등은 20일 교대조별 4시간 이상, 완성차 사업장은 21일 교대조별 6시간 이상 파업에 나서는 내용이다. 현대차를 넘어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와 부품사로 노사 갈등이 확산할 경우 생산 차질이 그룹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18일 현대차 노사 본교섭이 하반기 노사관계의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교섭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진다면 추가 파업을 막고 생산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다시 결렬될 경우 노조가 파업 수위를 재차 높이면서 4만대가 넘은 생산 차질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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