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ON]빌 게이츠 방한에 뜨거워진 K-SMR…테라파워로 모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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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이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자를 넘어 사업개발 파트너로 보폭을 넓히고, HD현대와 현대건설은 제조와 설계·조달·시공(EPC),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기자재 제작을 맡으며 테라파워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원전 공급망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나트륨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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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투자 넘어 사업개발로 협력 확대
AI 전력 수요 급증에 차세대 원전 시장 '속도'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이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자를 넘어 사업개발 파트너로 보폭을 넓히고, HD현대와 현대건설은 제조와 설계·조달·시공(EPC),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기자재 제작을 맡으며 테라파워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원전 공급망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14일 게이츠 회장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만났다. 지난 5월 3사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최고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14일 게이츠 회장과 만나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산업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나트륨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도 체결했다.
테라파워 기술에 韓 제조·건설·사업개발 결합

국내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테라파워의 SMR 밸류체인에 진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의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원자로 내부구조물 제작 계약을 따냈다. 해당 기자재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건설 중인 테라파워 초도호기에 공급된다. 2024년 12월 핵심 기자재 제작성 검토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실제 제작 단계로 협력이 확대된 것이다.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맡는다. 2024년 12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자로 용기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5월 주기기 핵심 설비 제작·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대건설은 EPC를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케머러 1호기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국내 공급망을 활용한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K-나트륨' 추진 방향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결국 테라파워가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들이 제조·EPC·사업개발 역량을 더하는 구조다. 특히 그동안 투자와 MOU, 기술 검토에 머물렀던 협력이 실제 기자재 제작과 생산설비 투자, 후속 사업 참여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AI가 키우는 SMR…케머러가 첫 시험대

국내 기업들이 SMR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수요 급증이 있다. 24시간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기저전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테라파워의 '나트륨'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원자로다. 345MW 규모 원자로에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해 필요할 경우 발전 출력을 최대 500MW까지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출력 조절이 모두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등이 주요 수요처로 거론된다.
첫 시험대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프로젝트다. 초도호기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같은 기술을 적용한 후속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는 초기 공급 실적 확보가 중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기자재, HD현대는 주기기 제조, 현대건설은 EPC, SK이노베이션은 투자와 사업개발을 각각 맡으며 공급망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빌 게이츠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구체화된 협력이 미국 후속 프로젝트와 글로벌 SMR 시장 진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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