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룩한 ‘물음표’ 달고 출항…‘빠른 길’ 넘어 경제성 입증해야 [D-7 북극항로]

장정욱 2026. 8.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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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시범 운항 출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극항로 선박은 운항 특성상 쇄빙 지원, 보험, 항만 및 물류 시설 사용료 등을 모두 합산한 총비용을 따져야 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북극항로를 연구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나. 과거에도 시범 운항을 추진하다가 흐지부지된 것은 결국 경제성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시간이 흘러 기후 상황도 변하고, 국제정세가 달라졌다 해도 여전히 정시성 확보나 환경 영향성, 외교적 부담 등은 남아있다. 이게 우리가 북극항로에 대해 기대를 보내면서도 신중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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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일주일 앞둔 북극항로 시범 운항
新 해운물류 강국 기대 키우는 정부
경제성 문제에 우려 못 씻은 업계
‘돈이 되는 노선’ 가능성 보여줘야
북극항로 이미지. ⓒ 자료: 외신종합

북극항로 시범 운항 출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항행에서 정부는 외교와 안보, 기후 영향, 운항 안전성 등 수많은 의구심을 씻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북극항로가 과연 다른 공급망과 비교해 뛰어난 경제성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북극항로가 향후 상업 운항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돈이 되는 노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극항로 개척의 경제성에 상당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인도양을 오가는 기존 항로와 비교했을 때 거리가 3분의 1가량이나 줄기 때문이다. 물류 산업에서 거리 단축은 시간 절감을 의미한다.

운항 시간이 줄면 유류비는 물론 각종 부대비용이 준다. 더불어 하나의 선박이 더 자주 운항할 수 있어 선박 운영 효율도 월등해진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의 분쟁과 홍해·수에즈 운항 불안이 반복되면서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기존 항로가 지정학적 위험으로 우회 운항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더 짧고 안정적인 새로운 항로’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북극항로가 단순히 운항 거리를 줄이는 것을 넘어 향후 글로벌 해상물류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정부 기대와 달리 해운업계는 북극항로에 물음표를 던진다. 항로가 짧다는 사실이 곧바로 경제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북극 기후에 따른 운항 안전성, 미국·러시아 등 강대국과의 외교 문제, 출·입항 정시성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 아직은 비관적 시선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북극을 통한 상업 운항은 아직 우리 정부가 걸어보지 않은 길이다. 중국 등에서 선제적으로 시도하면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있으나, 그 믿음을 아직 실증하지 못했다.

실제 북극항로는 일반 항로와 달리 빙하와 기상 변화 등 특수한 운항환경을 마주한다. 선주로서는 쇄빙선 지원이나 내빙 선박 확보, 보험료와 안전관리 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항로 운항을 위한 각종 외교 절차와 부족한 기반 시설 역시 실제 운항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이런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북극항로 상업 운항을 시작했음에도 아직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운항 거리가 짧은 장점만으로는 기존 항로가 구축해 놓은 선박·항만·보험·물류 서비스 등 광범위한 생태계를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북극항로가 상업 항로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거리 단축’이라는 물리적 장점이 실제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야 한다.

쇄빙선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북극항로 선박은 운항 특성상 쇄빙 지원, 보험, 항만 및 물류 시설 사용료 등을 모두 합산한 총비용을 따져야 한다. 화주는 운송 기간과 함께 운임, 정시성, 화물 안전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경제성은 단순히 연료비를 얼마나 아끼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국제 정세와 에너지 공급망, 조선산업, 항만 경쟁력, 친환경 선박 기술, 미래 산업과의 연결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경제성을 평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이번 시범 운항은 단순히 ‘북극항로를 실제로 지나갔다’는 상징적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번 시범 운항의 진정한 성과는 무사히 항해를 마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북극항로가 ‘빠른 길’인 동시에 ‘돈이 되는 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상업 운항으로 가는 첫 관문에서 북극항로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가 바로 경제성인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북극항로를 연구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나. 과거에도 시범 운항을 추진하다가 흐지부지된 것은 결국 경제성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시간이 흘러 기후 상황도 변하고, 국제정세가 달라졌다 해도 여전히 정시성 확보나 환경 영향성, 외교적 부담 등은 남아있다. 이게 우리가 북극항로에 대해 기대를 보내면서도 신중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경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북극항로 활용 촉진 과제 발굴’이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2030년 상업 운항을 실현하기 위해 화물 확보 전략 마련을 추진 중이다.

화주뿐 아니라 선사, 물류기업의 북극항로에 관한 입장을 조사하고 이용 의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 컨테이너와 벌크 등 화물 특성별로 유치 가능성을 분석하고, 화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혜택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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