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적 명백하다”…민족문제연구소, 하영 증조부 논란 쐐기

한영혜 2026. 8. 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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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 행적은 명백하다”며 하영에게 역사적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논란의 본질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참여한 대정친목회를 이완용과 민영휘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내세워 조직한 명백한 친일 단체라고 규정했다.

또 안상호가 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일파로 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이라며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닌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토대로 학술적 검증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영을 향해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하영과 상대 배우 정해인은 신작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다.

하영이 모델로 활동한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도 하영이 증조부를 언급한 방송의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고 유튜브 클립 영상도 비공개 처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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