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30년물 발행금리 25년만 최고치…글로벌 경제 리스크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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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25년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재정부채·인플레·돈맥경화 3중고 우려 미 정부가 국채금리를 급등세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재정부채는 물론 인플레이션과 기업 자금조달 문제 등이 연달아 발생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의 재정부채 전망에서 10년물 기준으로 국채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미 정부의 재정부채 이자비용은 3790억달러씩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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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엔저 공조에도 안정화 실패
인플레·기업 자금조달 어려움 예상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25년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막대한 재정부채가 이란전쟁 여파로 더 불어나면서 미 정부의 조달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재무부가 지난달 국채 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일본과 28년만에 공동 환율대응까지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미 정부가 국채금리 급등세를 막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재정부채 급증과 인플레이션 심화, 기업 자금조달 악화 등의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美 국채 30년물 5.22%, 2001년 이후 최고치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재무부가 진행한 250억달러(약 35조5100억원) 규모 국채 3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최고 연 5.22%를 기록했다. 지난 2001년 8월 5.52% 기록 이후 2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 30년물 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난해 1월만 해도 4.91% 수준이었다.
이미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 정책자금들로 부채가 많아진 상황에서, 이란 전쟁까지 발발하자 재정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40조달러(약 5경6816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명목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은 12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물에 앞서 입찰됐던 미 10년물 낙찰금리도 19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재무부는 지난 12일 420억달러 규모인 국채 10년물 입찰 결과 낙찰금리가 4.683%로 2007년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美·日 엔저 공동대응에도 꿈쩍않는 금리 급등
장기 국채금리가 이처럼 널뛰자 미국 재무부도 정부 재정자금 조달비용이 급등할 것을 우려해 경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 재무부는 최근 분기 자금조달계획(QRA)에서 향후 이표채와 변동금리채 발행 규모의 '증가(increases)' 검토 문구를 '변경(changes)' 검토로 바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묘한 문구 변경은 국채 발행량을 계속 늘리지 않고 줄일 수도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것"이라며 "최근 장기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정부와 공조해 공동 엔화매수에도 나섰다. 양국이 공동 조치에 나선 것은 1998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이었다. 미국 안팎에서는 해당 조치의 주 목적이 미 국채 장기물의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국채를 대량 보유한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처분하면 국채금리가 더 뛰게 된다.
실제 일본 정부는 올해 들어 미 국채를 상당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143억달러로 전달대비 667억달러 감소했다. 월간 단위 감소폭으로는 3년8개월여만에 최대치다.
미 정부가 국채금리를 급등세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재정부채는 물론 인플레이션과 기업 자금조달 문제 등이 연달아 발생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의 재정부채 전망에서 10년물 기준으로 국채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미 정부의 재정부채 이자비용은 3790억달러씩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로 복지혜택은 물론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자금이 감소하면 인플레이션이 더 극심해질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국채금리 상승세로 시중금리도 덩달아 뛰고 인공지능(AI) 분야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크게 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의 AI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회사채 발행시 초기 단계에서부터 7% 이상의 금리가 거론되고 있는데 지난해 보다 0.4%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수백억달러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회사채들은 0.1%포인트만 금리가 올라가도 수천만달러의 추가 이자비용을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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