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도 안되는 하천서 “또 죽었다”…이맘때 사람 잡는 이것 정체
![지난달 7일 충남 금산군 남이면 봉황천에서 119구조대가 다슬기를 채취하다 실종된 주민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충남소방본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4/joongang/20260814095853373fyuh.jpg)
지난 3일 오후 5시13분쯤 충남 천안시 북면의 한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정지 상태인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지난달 30일 충남 금산군 남이면 봉황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69세 남성이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숨졌다.
전국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슬기를 잡는 장소가 대부분 수심 1m 이하의 낮은 하천으로 물살이 빠르지 않은 곳이지만 바닥이 미끄러워 고령자가 넘어지면 대처하기 어렵다고 한다.
14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6~8월에 다슬기를 채취하다 숨진 사람은 전국적으로 32명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은 8월에 집중됐다.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81%, 외지인은 69%에 달했다. 주민들은 “하천 사정을 모르고 막무가내로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 6월 5일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지난해 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남 금산 금강 변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4/joongang/20260814095854623mijg.jpg)
충남의 경우 지난 5년간 다슬기 채취 과정에서 1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62.3세였다. 사고는 주로 6~8월,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지난달 30일 충남 금산에서 다슬기 채취를 하던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충남도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드론과 인공지능 폐쇄회로TV(CCTV) 등 첨단장비를 투입,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지능형 CCTV는 수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금강 주변 13곳에 우선 설치했다. 위험지역에서는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입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슬기 채취 구역을 비롯해 물놀이 관리구역 외에서는 입수를 자제하고 현장의 안전관리 요원 통제에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7일 충남 금산군 남이면 봉황천에서 119구조대가 다슬기를 채취하다 실종된 주민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충남소방본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4/joongang/20260814095855881mckg.jpg)
충남소방본부도 경찰과 관계 기관, 민간단체 등과 합동으로 인명 구조 훈련을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는 하천과 계곡 등 관리지역 23곳과 위험구역 13곳을 대상으로 불시 안전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다슬기 주요 채취 장소에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의용소방대 협조를 받아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수심과 유속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설치했다. 구명조끼 무료 대여소와 자율 대여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백승두 충남소방본부장은 “다슬기 채취는 익숙한 환경이라는 생각에 방심하기 쉽지만, 순간적인 유속 변화나 급격히 깊어지는 수심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슬기를) 채취할 때는 두 명 이상 움직이고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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