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원전·화력 동시 차질…유럽 전력망 지킨 건 태양광

김성욱 2026. 8. 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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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으로 냉각수를 댈 강물이 마르면서 유럽 원자력 발전소들이 잇따라 멈춰 선 가운데, 전력 공급 위기를 태양광 발전이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영국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의 보고서를 인용해 "폭염으로 유럽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발전 설비가 잇따라 멈춰 섰지만, 기록적인 태양광 발전량이 전력망을 지탱했다"고 보도했다.

엠버는 "6월 폭염 당시 영국의 일반 가정용 옥상 태양광 설비 한 기가 하루 에어컨 한 대를 5시간 돌릴 만큼의 전력을 생산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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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최저 수위에 원전 발전량 급감
"6~7월 EU 태양광 발전량 사상 최대"
초저녁 가격 급등…"배터리 확대" 제언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각수를 댈 강물이 마르면서 유럽 원자력 발전소들이 잇따라 멈춰 선 가운데, 전력 공급 위기를 태양광 발전이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신주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영국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의 보고서를 인용해 "폭염으로 유럽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발전 설비가 잇따라 멈춰 섰지만, 기록적인 태양광 발전량이 전력망을 지탱했다"고 보도했다. 기온이 평년 수준이던 6월 13~19일과 견주면 일일 전력 수요는 헝가리가 26%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이탈리아 22%, 프랑스 11%, 스페인 8% 순이었다.

강물 마르자 원전·화력 줄줄이 가동 차질

그러나 냉방 수요가 몰린 시점에 정작 원전과 화력 등 주력 설비는 폭염·가뭄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원전 발전량이 급감했다. 두 나라의 유일한 원전은 각각 자국 전력 생산의 40%와 15%를 책임지는 설비로, 수위가 회복되지 않으면 완전 정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위스에서도 강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6월 원자로 한 기가 일시 정지했다.

유럽 최대 원전 보유국인 프랑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강물에 배출하는 냉각수 온도를 제한하는 환경 규제 탓에 수온이 기준을 넘으면 원자로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전체 원자력 발전 용량의 43%인 최대 29기가와트(GW) 설비가 멈춰 섰고, 이 가운데 최소 11GW는 발전소 운영사가 '강제 중단' 또는 '환경 문제'를 원인으로 분류했다.

영국에서는 6월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가스 발전소 5곳이 출력 감축을 보고해 전체 가용 공급량이 2.5GW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포강의 수위 변화가 현지 화력 설비의 최대 32%까지 가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프랑스에서도 고온에 따른 가스 발전소 가동 제한 가능성이 우려 대상에 올랐다. 폴란드에서는 비스툴라강 수위가 극도로 낮아져 일부 석탄 발전소가 출력을 낮추면서 전력 시스템에서 약 1.3GW가 빠졌고, 세르비아의 석탄 발전소 한 곳도 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발전량을 줄였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어긋나자 전력 도매가격이 뛰었다. 6월 말~7월 초 폭염 기간 일평균 가격은 직전 주 대비 헝가리에서 119%, 프랑스 44%, 이탈리아 13%, 스페인 7% 올랐다. 6월 24일에는 프랑스의 시장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313유로(약 51만원), 이탈리아가 285유로(약 46만원)까지 치솟아 이탈리아는 2022~2023년 겨울 가스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헝가리에서는 6월 30일 900유로(약 147만원)를 넘어섰다.

전력 수급 떠받친 태양광…EU 발전량 25% 채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태양광 패널 이미지. AP연합뉴스

이 국면에서 수급을 떠받친 것은 태양광이었다. 폭염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동반하는 덕에, 태양광은 폭염 기간 평소보다 성적이 좋았던 유일한 주요 전력원이 됐다. 유럽연합(EU) 전역의 발전량은 올해 6월 52TWh(테라와트시), 7월 55TWh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두 달 모두 전체 발전량의 25%를 차지해 월간 기준으로 처음 4분의 1선에 올라섰다.

폭염 기간 일평균 발전량은 프랑스와 헝가리에서 각각 17%, 스페인에서 5% 늘었다. 엠버는 "6월 폭염 당시 영국의 일반 가정용 옥상 태양광 설비 한 기가 하루 에어컨 한 대를 5시간 돌릴 만큼의 전력을 생산했다"고 추산했다.

전력 가격이 특히 뛴 시간대는 태양광 발전이 줄어드는 초저녁이었다. 이에 엠버는 배터리 저장 장치를 늘려 낮 시간대 값싼 태양광 전력을 저녁으로 옮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엠버 에너지 분석가인 크리스 로슬로는 "태양광은 폭염 기간 이미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진짜 과제는 해가 진 뒤 시작된다"며 "배터리 저장은 더워지는 여름에 유럽 전력 시스템을 튼튼하게 만들 가장 분명한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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