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로 교회에 온기를… “사람 맞이하는 공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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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처음 찾은 사람은 설교를 듣기 전 공간과 먼저 만난다.
성탄절과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 교회 절기마다 공간을 연출하면서 식물과 오브제의 배치, 색감과 높낮이가 공간의 분위기뿐 아니라 사람들의 움직임과 머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식물이 더해진 작은 공간의 변화가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건네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접점이 되는 것이 레이어스가 그리고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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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처음 찾은 사람은 설교를 듣기 전 공간과 먼저 만난다. 입구를 지나 로비와 복도를 걷고 예배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첫인상이 만들어진다. 식물과 오브제를 활용해 이런 공간에 온기와 생동감을 불어넣으려는 ‘플랜테리어’가 교회 공간에도 활용되고 있다. 플랜테리어는 플랜트(plan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이다.
경기도 파주 운정에 있는 플랜테리어 브랜드 레이어스(LAYERS·점장 이예솔)는 식물과 조화, 오브제를 활용해 공간의 분위기와 동선을 설계한다. 단순히 빈 공간을 식물로 채우기보다 공간의 용도와 이용자, 동선, 채광과 관리 여건 등을 고려해 식물의 종류와 높이, 수형(樹形) 등을 정하고 화분과 마감재까지 구성하는 방식이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진행한다.
20년 교회 공간 연출, 플랜테리어로 발전

레이어스의 출발점에는 약 20년간 교회 공간을 꾸며온 경험이 있다. 성탄절과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 교회 절기마다 공간을 연출하면서 식물과 오브제의 배치, 색감과 높낮이가 공간의 분위기뿐 아니라 사람들의 움직임과 머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경험은 교회 플랜테리어로 이어졌다. 레이어스는 이를 단순한 장식보다 ‘사람을 맞이하는 환경을 준비하는 일’로 본다. 예배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지만 교회를 처음 찾은 이들이 예배에 앞서 교회 공간에서 환영받는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공간에 따라 식물을 배치하는 방식도 달리한다. 로비의 빈 벽면이나 넓은 복도, 휴게 공간에는 식물의 높낮이와 볼륨을 조절해 배치한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안전을 고려한 소재와 마감 방식을 적용하고 관리가 쉽지 않은 곳에는 조화를 활용한다.
교회 입구와 로비에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미지를, 휴게 공간에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포토존에는 교회의 메시지나 계절감을 담는다. 교회의 기존 인테리어와 건축 요소를 고려해 공간 전체를 식물로 채우기보다는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게 레이어스 측 설명이다.
포토존도 사람과 교회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교회에서 보낸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가족이나 이웃과 공유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 넘어 병원·사무실·상업시설로 확장

레이어스의 플랜테리어 대상은 교회에만 머물지 않는다. 병원과 사무실, 카페 등 사람을 맞이하는 공간에도 각각의 목적에 맞는 식물 배치를 제안하고 있다. 병원에는 환자와 보호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을, 사무실에는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배치를, 상업시설에는 해당 공간의 이미지를 고려한 구성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예솔 점장은 “식물을 많이 배치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플랜테리어가 공간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남고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와 만남이 이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시작한 공간 연출 경험이 플랜테리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식물이 더해진 작은 공간의 변화가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건네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접점이 되는 것이 레이어스가 그리고 있는 공간이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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