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뒤 새로운 활력, 영적 서사 통해 얻는다

김아영 2026. 8. 1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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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활력을 얻는 데 책만큼 좋은 동반자는 없다. 붐비는 인파와 무더위를 피해 떠났던 휴가의 기억을 뒤로 하고 시원한 서재나 나무 그늘 아래서 책 한 권을 펴는 일상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가장 정적인 안식과 쉼을 선사한다. 멈춤에서 시작해 내면의 질문을 거쳐 삶의 결단으로 이어지도록 영적 서사를 완성해 줄 4권의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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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다듬는 데 도움 주는 책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휴가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활력을 얻는 데 책만큼 좋은 동반자는 없다. 붐비는 인파와 무더위를 피해 떠났던 휴가의 기억을 뒤로 하고 시원한 서재나 나무 그늘 아래서 책 한 권을 펴는 일상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가장 정적인 안식과 쉼을 선사한다. 멈춤에서 시작해 내면의 질문을 거쳐 삶의 결단으로 이어지도록 영적 서사를 완성해 줄 4권의 책을 소개한다.

①멈춤과 시작

서두르지 않아도 결국, 해피엔딩/이규현 지음/두란노

여름휴가를 마친 뒤 첫걸음은 단연 ‘멈춤’이다. 속도와 성과만을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 쉼은 자칫 도태처럼 느껴지곤 하지만, 이 책은 바쁜 일상의 페달을 잠시 멈추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영적 안식의 가치를 일깨운다. 저자인 이규현 수영로교회 목사는 우리가 삶에서 겪는 실패와 시련, 그리고 기나긴 광야의 시간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여는 신앙의 출발점’으로 재정의한다.

눈앞의 속도에 조급해하기보다 삶의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길 때 비로소 진정한 안식이 시작된다. 책 속에 담긴 깊은 묵상과 감각적인 미술 작품들은 휴가 뒤 다시 분주해진 현대인에게 조용히 사유할 여유를 선사하며 신앙의 유연성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②내면의 질문

다시, 믿음을 묻다/전희준 지음/이레서원

잠시 숨을 고르고 내면을 정돈하고 나면, 그동안 바쁜 일상에 묻어두었던 솔직하고도 아픈 고민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신앙인에게 우울증이 오면 믿음이 부족한 걸까” “구원의 확신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등과 같이 교회를 오래 다니면서도 차마 겉으로 꺼내지 못했던 현실적인 고민들에 정면으로 답하는 책이다. 저자인 전희준 아신대 교수는 18세기 미국의 대표 신학자 조너선 에드워즈(1703~1758)의 신학을 오늘의 눈높이로 가져와 따뜻한 대화체로 풀어낸다.

특히 많은 성도가 죄책감을 느끼는 우울증의 문제를 다루며, 정서적 질병과 영적 태도를 구분하고 극심한 절망을 겪었던 에드워즈의 생애를 통해 깊은 위로를 건넨다. 감정과 정서의 차이를 짚어내는 동시에 구원의 확신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전하며, 홀로 고뇌하던 이들에게 명쾌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③영적 도약

신앙의 깊이를 더하라/AW 토저 지음/전의우 옮김 /생명의말씀사

솔직한 질문과 위로를 통해 신앙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면 이제 타성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깊은 영적 도약으로 나아갈 차례다. 타성과 피상적인 종교성에 안주하는 이 시대를 향해 20세기 미국 복음주의 신앙의 거장 AW 토저(1897~1963)가 묵직한 일침을 가한다.

토저는 영적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내면의 자아를 지적하며 형식적인 종교 행위 뒤에 숨은 인간적 욕망을 직면하게 만든다. 자기 부인 없이 쌓아올린 신앙의 허상을 깨부수고 오직 성령 충만과 온전한 순종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그리스도와의 깊은 교제가 시작된다고 단언한다. 현대적 감각으로 출간된 이번 개정판은 미지근한 신앙의 온도를 높이고 하나님 자체를 목마르게 구하는 거룩한 열망을 다시 불태우도록 강렬한 영적 자극을 선사한다.

④세상 속 실행

월터 브루그만의 고백/월터 브루그만·클로버 로이터 빌 지음/양지우 옮김/비아

내면의 신앙을 단단히 다졌다면, 이제 시선을 넓혀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상을 향해 신앙인의 결단과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미국의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1933~2025) 작고 1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대담집은 평생에 걸쳐 성서를 탐구해온 거장의 사상과 내면의 고백을 한눈에 조망하게 한다. 브루그만은 성서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제국주의적 소비문화와 불의에 맞서는 언어임을 강조해왔다.

제자이자 동료와 깊은 대화를 통해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 돈과 소유, 이웃 사랑 등 신앙의 본질적 주제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생의 끝자락에서 세상의 셈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셈법을 이야기하는 노학자의 마지막 고백은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세속에 물들지 않는 대안적 삶을 살아갈 용기를 북돋워준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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