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지하철 열기, 그냥 버리기 아깝잖아"…11억짜리 '기발한 실험'

최영 2026. 8.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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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가 한여름 뜨겁게 달아오른 지하철 승강장의 열을 땅속에 저장하는 실험에 나선다. 여름철 승강장에 쌓인 열을 지하에 저장했다가 겨울철 다시 꺼내 주변 건물 난방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름철 뉴욕 지하철 승강장 온도는 약 38도까지 치솟는다.

승강장에서 흡수한 열을 배관을 통해 지하에 저장했다가 겨울철 인근 시 소유 건물의 난방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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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80m 깊이에 열 저장
겨울철 인근 건물 난방 활용

미국 뉴욕시가 한여름 뜨겁게 달아오른 지하철 승강장의 열을 땅속에 저장하는 실험에 나선다. 여름철 승강장에 쌓인 열을 지하에 저장했다가 겨울철 다시 꺼내 주변 건물 난방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욕.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맨해튼 남부 뉴욕시청 인근의 브루클린브리지-시청·체임버스스트리트역에 '열에너지 네트워크'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하는 연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구비는 80만달러(약 11억원) 수준으로, 뉴욕주 에너지연구개발청이 지원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설계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여름철 뉴욕 지하철 승강장 온도는 약 38도까지 치솟는다. 맘다니 시장은 이를 두고 '지하 사우나'라고 표현했다. 그는 "100년이 넘은 뉴욕 지하철에서 가장 덥고 이용하기 불편한 역 가운데 하나인 체임버스스트리트역의 역사를 이제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선 사업은 미국 대중교통 시스템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뉴욕시와 교통 당국은 사용하지 않는 체임버스스트리트역 승강장 아래 500~600피트(약 152~183m) 깊이의 구멍을 뚫어 열을 저장할 계획이다. 승강장에서 흡수한 열을 배관을 통해 지하에 저장했다가 겨울철 인근 시 소유 건물의 난방에 활용한다. 비슷한 방식의 지열 회수 시스템은 뉴욕의 세인트패트릭대성당과 아파트 건물, 유럽 여러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잔노 리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이 향후 뉴욕의 다른 지하철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기술이 역의 온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지하철은 개방된 구조와 복잡한 설비 탓에 승강장 냉방이 쉽지 않다. 지하철 전동차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객실에서 나온 뜨거운 공기가 역과 터널로 빠져나가면서 승강장 온도를 높인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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