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대통령, 전·현 국힘 국회부의장과 골프…조정식도 동행

하준호, 양수민, 류효림 2026. 8. 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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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의 일부 다선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복수의 여야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회가 후반기 원(院) 구성을 위해 새로운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지난 6월 모처에서 주호영(대구 수성갑·6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4선)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국회부의장과 골프 회동을 했다. 라운딩에는 조정식 국회의장도 함께 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국회 전·현직 의장단을 초청한 자리라 부담스러운 이야기는 없었지만, 국민의힘 측에서 대구·경북 통합 필요성에 대한 건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통합시 외 추가 행정 통합에 관해 “추후 통합은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까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26일 청와대에서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회장 접견에 배석한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김태호(경남 양산을·4선) 국민의힘 의원 등과도 지난달 초 골프 회동을 했다. 야당의 한 다선 의원은 “정치라는 건 본질적으로 국민에 관한 건강성을 회복하는 게 목표 아니겠느냐”며 “서로 가는 길은 좀 다를 수 있지만, 그런 기회에 서로 소통하고 국정 방향과 민심을 공유하는 건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요 당직을 역임했던 A 의원 등도 최근 이 대통령과 골프를 쳤고, 영남권의 B 의원은 이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당사자들은 “누군가 만들어 낸 소문일 뿐”이라거나 “대통령과 골프를 친 적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보수 인사 파격 발탁 시도에 이어, 접촉면을 늘리는 방식으로 통합 행보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에게 골프를 제안하는 것 자체가 편한 자리에서 다른 의견을 직접 듣고, 집권 2년 차 성과를 위한 협조도 요청하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노무현(왼쪽 두 번째) 전 대통령이 2003년 4월 17일 충북 청주시 소재 대통령 별장이던 청남대 개방을 앞두고 경내 소규모 골프장에서 정대철(오른쪽 두 번째) 당시 민주당 대표, 김종필(왼쪽 첫 번째) 당시 자민련 총재, 이원종(오른쪽 첫 번째) 충북지사와 골프 라운딩을 하고 있다. 사진 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4월 17일 충북 청주시 소재 대통령 별장이던 청남대 개방을 앞두고 청남대 내 소규모 골프장에서 정대철 당시 민주당 대표, 김종필 당시 자유민주연합 총재, 한나라당 출신 이원종 당시 충북지사와 2시간 동안 라운딩을 한 적이 있다.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은 라운딩은 하지 않고 당일 만찬에만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종종 골프 회동을 하며 소통한다고 한다. ‘골프 정치’는 교착 상태인 여야 관계 속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핵심 국정 과제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를 끌어내려는 협치의 일환이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제안받은 골프 회동을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제안을 언급하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썼다.

하준호·양수민·류효림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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