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호남서 승기 굳히기 vs 정청래 ‘도청농석’ 뒤집기

김나한, 손성배, 이찬규 2026. 8. 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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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송영길·김민석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2일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민석 후보가 호남에서 승기를 굳힐 것이냐 정청래 후보가 수도권에서 대반전을 이뤄낼 것이냐. 주말 마지막 순회 경선을 앞두고 있는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

김 후보는 12일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호남에서) 여러 조사 결과 어떤 경우나 안정적 우위로 나타난다”며 “최종적 목표는 ‘1순위’와 여론조사를 합쳐서 선호투표 없이 승부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반 득표가 목표라는 얘기다. 이번 전당대회에 도입한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송영길 후보를 포함한 3명의 후보들에게 1·2·3위 순위를 매겨 투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를 1위로 찍은 유권자들의 2순위 표를 남은 1·2위 주자에게 배분한 결과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김 후보 측은 권리당원 51만명(전체 권리당원의 33%)이 밀집한 호남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압도적 승리를 거둬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 후보가 지방선거 때 호남 공천에서 무리수를 많이 둔 데다, ‘정권은 짧다’ 발언으로 호남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호남 메가 프로젝트’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도 첫 국무총리 출신인 김 후보에겐 청신호다. 이같은 호재가 김 후보가 집중 부각 중인 ‘명청 엇박자’의 기억과 맞물리면 호남에서의 득표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게 김 후보 측의 기대다.

정 후보 측은 호남 열세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서울·수도권에서 이른바 ‘도청농석(도시는 정청래, 농촌은 김민석)’ 효과를 극대화해 전체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 지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의원 대부분이 김 후보를 지지하니 조직이 먹히는 시골에선 열세”라며 “대신 ‘노무현’의 향수가 있고 이슈에 민감한 도시 5060을 집중 공략중”이라고 했다. 누적 득표에서 김 후보에 1.48%포인트 차로 밀리고 있는 정 후보는 대전·세종·대구·부산 등 주요 대도시에선 승리했다.

정 후보 측은 대표 시절 1인1표제 드라이브 등으로 팬덤을 구축한 ‘온라인 권리당원’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혁하고 또 개혁해야 총선·대선에서 승리한다. 검찰·언론·사법·경제·민생 더 많은 개혁의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에선 국민여론조사(30% 반영)에도 같은 성향의 지지자들이 호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정 후보는 “2002년 노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고 김 후보를 겨냥하자, 김 후보는 “검찰개혁도 3번 이상 우려먹으면 물이 안 나오는 사골탕이 되듯 배신 얘기도 계속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 후보가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 반발을 부른 사건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당시 대통령 선거를 망쳐먹었는데 그에 대해서 왜 사과하지 않는지, 그거야말로 배신 아니겠나”라고 정 후보에 따졌다. 정 후보는 “확증편향이 심한 것 같다. 당 대표를 해봤다면 그런 질문을 안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누적 득표율이 하락세인 송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부동산 세금을 손대지 말라는 게 일반적인 주장”이라면서 “(반도체로) 50조원 추가 세수가 나는데 왜 1조원에 목숨 거느냐”고 정부 세제개편안에 각을 세우는 등 존재감 부각 전략을 택했다.

김나한·손성배·이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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